본문 바로가기
사회

미·이란 협상 타결·장기화·전면전?…한국 경제는

임웅지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은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사태의... 반면 ICT와 반도체 업종은 전망 지수가 100을 상회하며 제조업 전체의 급격한 추락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미·이란 협상 타결·장기화·전면전?…한국 경제는

미국과 이란이 일시적 휴전에 합의하고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진입하면서 극단적인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는 일부 해소됐지만, 한국 경제는 고물가 방어와 성장 동력 유지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협상은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했으나, 이미 상승한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용이 실물 경제에 전이되는 시차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달 간 고유가 지속…하반기 물가 부담=

교보증권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소폭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지속된 고유가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면서 하반기 물가 경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50원 부근에서 머물며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4월 경제상황 평가를 통해, 성장과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임웅지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은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사태의 여파로 인한 공급 충격이 내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출 호조가 내수 온기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을 통해 유가 상승의 영향을 일부 완화하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만큼 유연한 통화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조업 경기 전망과 산업별 대응 과제=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표한 2026년 2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3으로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이는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과정에서도 기업들이 체감하는 원가 부담과 재고 누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소재 부문 기업의 57%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경영의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반면 ICT와 반도체 업종은 전망 지수가 100을 상회하며 제조업 전체의 급격한 추락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KIET산업연구원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만약 협상이 결렬돼 다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환율은 1500원을 위협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반대로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돼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흐름이 완전히 정상화된다면, 유가는 80달러 초반까지 하락하며 국내 기업들의 생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환율 환경에서 외부 충격이 기업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증폭되는 만큼 기업의 대응 역량이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협상 테이블로 옮겨온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전쟁이라는 직접적인 충격에서 구조적인 불확실성 시대로 이행된 만큼, 단순히 유가 하락을 기다리기보다 에너지 효율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펀더멘털을 구축해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된 환경에서는 민관이 협력해 대체 불가능한 전략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정교한 산업 전략을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중기이코노미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