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순매수 유입… 코스피 6.87%·코스닥 5.12% 상승
환율 33.6원 급락 ‘4주 만 최저’… 유가도 동반 하락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에 위험선호 회복… 건설·반도체 강세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한 가운데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삼성전자 주가,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에 8일 국내 금융시장이 일제히 급반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5% 넘게 뛰었고,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하며 147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코스피200 선물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장중 5919.60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닥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국내 증시 급등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2주 휴전 제안에 동의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면서 외국인과 기관 자금도 증시로 유입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원대, 기관은 4조원대 순매수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양 시장에서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7.12%, SK하이닉스는 12.77% 상승했고, 현대차, 기아,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중동 리스크 완화와 재건 기대를 반영해 건설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건설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일부 에너지 관련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33.6원 내린 147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1일 이후 4주 만의 최저 수준이다. 장중에는 147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환율 급락은 위험회피 심리 완화와 국제유가 하락, 달러 약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까지 더해지며 원화 강세 압력이 커졌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은 휴전 기대를 반영하며 장중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그간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불안 심리가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국내 금융시장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동 긴장 완화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증시와 환율의 변동성도 다소 잦아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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