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편 도시 재생 국제 경쟁력 강화까지 인천연구원 1년 연구가 제시한 미래 청사진
연구기간 2025년 1월 1일 부터 2025년 12월 31일 까지
인천시청 전경./사진=윤의일 기자
인천이 동북아 허브 도시를 넘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이 제시됐다. 인천연구원은 일본 요코하마 사례를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를 통해 산업 구조 전환과 도시 경쟁력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천형 발전 모델 구축 방향을 내놓았다. 단순한 성장 전략을 넘어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적 전환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경제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인천연구원은 역사적 자산과 혁신 전략이 결합된 도시만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항만도시이자 국제 관문 도시라는 공통점을 가진 요코하마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요코하마는 1859년 개항 이후 서구 문물을 빠르게 수용하며 근대화의 상징 도시로 성장했다. 이후 중화학 공업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첨단 산업과 문화 관광이 결합된 복합 도시로 전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미나토미라이21 프로젝트는 도시 재생과 산업 구조 전환이 결합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낙후된 항만과 공업지역을 국제회의 전시 관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도시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인천 연구원 CI/사진출처 인천연구원
이 과정에서 요코하마는 단순한 개발을 넘어 도시 브랜드 전략을 병행했다. 국제회의와 전시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 연구개발 거점을 유치하면서 도시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장비와 바이오 산업 등 첨단 산업 기업들이 집적되면서 산업 구조 역시 고도화됐다. 동시에 탄소중립 정책과 친환경 도시 전략을 도입해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장기적 도시 전략과 일관된 정책 추진을 꼽았다. 광역 교통망 확충과 항만 기능 고도화 시민 참여형 행정 등 다양한 정책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인천과 요코하마 비교에서 드러난 현실
연구 결과 인천은 요코하마에 비해 면적은 넓지만 인구와 경제 규모에서는 아직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강화도와 영종도 등 넓은 행정구역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구는 약 300만 명 수준으로 요코하마보다 적다.
인구 구조 변화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요코하마는 이미 2020년을 기점으로 인구 감소 국면에 진입했으며 인천 역시 2035년 이후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고령화 속도가 인천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노동력 감소와 도시 활력 저하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분석됐다.
인천연구원의 분석표./사진=인천연구원
외국인 인구 비중은 인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평가되지만 동시에 사회 통합과 도시 정책의 정교함이 요구되는 요소로도 지적된다.
재정 규모와 경제력에서도 차이가 확인된다. 요코하마는 안정적인 재정 기반과 높은 지역내총생산을 바탕으로 도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인천은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재정과 산업 구조 측면에서 추가적인 도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인천의 기회와 전략 방향
인천은 이미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도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송도 영종 청라를 중심으로 바이오 반도체 항공 물류 산업이 집적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 유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인천이 이러한 기반을 활용해 산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반도체 로봇 항공 디지털 데이터 미래자동차 등 6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연구원의 분석표./사진=인천연구원
또한 원도심 재생을 통해 도시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점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신도시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기존 도심의 기능을 재정비하고 문화 관광 산업과 연계한 도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제도시 브랜드 전략도 중요 과제로 꼽혔다. 단순한 산업 도시를 넘어 국제회의 관광 문화가 결합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광역 교통망 확충과 공항 항만 연계 강화는 인천이 가진 지리적 강점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분석됐다. 수도권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성과 시민 중심 도시로의 전환
연구는 탄소중립과 친환경 정책을 도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 도시 모델 구축이 글로벌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시민 참여형 행정 확대 역시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 도시 정책의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강화해야 정책 수용성과 실행력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요코하마 역시 인구 감소와 성장 둔화라는 한계를 겪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으로 제시됐다. 이는 어떤 도시도 지속적인 혁신 없이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인천이 단순히 성공 사례를 모방하기보다는 자체적인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 인구 비중이 높고 성장 속도가 빠른 인천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산업 구조 전환 도시 재생 국제도시 브랜딩 교통 인프라 확충 지속가능성 확보 등 전방위적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이 동북아 관문 도시를 넘어 세계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그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주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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