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우리나라 디지털산업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하며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5 디지털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산업 매출액은 1천378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7조2천억 원(9.3%) 증가한 수치로, 전체 산업 매출액(9천38조 원)의 15.2%를 차지했다. 특히 제조업 전체 매출(2천598조 원)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로, 디지털 경제가 우리 산업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별로는 디지털기반산업이 615조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성장하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등 기존 ICT 수출 증가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디지털플랫폼 제공산업은 152조4천억 원으로 15.2% 증가했으며,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29.0%), 포털서비스(23.3%), 영상·음향·정보 콘텐츠 제공서비스(22.4%)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 구조는 수수료(42.6%), 직매입판매(36.8%), 광고(9.8%), 구독·이용료(9.1%) 순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중개플랫폼 활용산업은 214조1천억 원으로 14.3% 성장했다. 도소매업, 숙박업, 음식점업 등 다양한 업종이 디지털 중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 기업의 91.9%가 2개 이상의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복수 입점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60.2%)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에서는 키오스크 주문(28.9%)과 결제(26.2%)가 빠르게 확산됐지만, 로봇 서빙·접객은 0.4%에 그쳐 현장 자동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디지털관련산업은 396조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자체 인터넷 쇼핑몰 기반의 디지털 소매업이 중개 플랫폼 입점을 통한 판매 경로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기존 매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디지털 성숙도는 크게 향상됐다.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성숙도는 75.4%로 전년(64.6%) 대비 10.8%포인트 상승했다. 디지털화 진입·정착 단계가 67.7%, 디지털전환 진입·정착 단계가 7.7%로 나타나 기업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3년간 디지털 기술 개발·도입 현황을 보면 클라우드 컴퓨팅(52.0%), AI(43.5%), 빅데이터(29.1%) 순으로 기술을 자체 개발하거나 외부에서 도입하고 있었다. 특히 AI 기술을 의사결정과 영업활동에 접목해 활용하는 비율은 24.9%로, 전년(15.5%)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는 기업들이 AI를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경영 전략과 운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기정통부 이도규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디지털산업 매출액이 매년 100조 원 이상 증가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이 산업 전반에 활발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AI 전환에 따라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도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323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온라인·전화·방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디지털산업이 단순한 성장 단계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며, AI와 디지털 전환이 경제 전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산업의 비중 확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넘어 사회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AI 기술의 확산과 함께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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