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인천 항만·물류업계도 회복세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국제 유가와 환율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지역 경제 전반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15일 인천 연수구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106일 동안 인천 제조업과 항만·물류 시장을 짓눌렀던 중동 리스크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역 경제도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유가·환율 안정이 실제 원가 부담 완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섣부른 낙관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미 동부시간) 오후 5시30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종전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합의로 인천 제조업·항만·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환율 불안으로 이어지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인천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제조업계 타격이 컸다. 인천은 전국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11% 이상이 몰린 수도권 대표 제조 거점으로, 석유화학·정밀화학·자동차부품·전자부품 등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 비중이 크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인천지역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하기도 했다.
문제는 수입 부담이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수출하는 지역 제조업 특성상 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물류비 급등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았다.
남동구에서 자동차부품 업체를 운영하는 이윤성씨는 “최근 몇 달 동안 물류비용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뛰면서 수출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경제계는 종전 합의가 단기 안도감을 줄 수는 있지만 기업들이 실제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 국면에 접어든 것은 다행이지만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시점까지 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금융·세제 등 지원책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만·물류업계도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회복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1~2월에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3월(-5.4%)과 4월(-2.3%)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인천항 중고차 1~4월 수출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쪼그라들기도 했다.
인천항만물류협회 관계자는 “유가와 연동된 기름, 장비, 부품 가격 등이 모두 올랐던 부분이 다소 진정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지역 상장사 96곳 주가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날 종가 기준 62.5%(60개)가 상승 마감했으며, 5% 이상 급등 종목도 12개에 달했다.
/김원진·정혜리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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