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미 매파적 기준금리 동결
코스피 하루 만에 5900선 내줘
"원·달러 환율 '상향된 균형' 수렴 가능성"
이란 전쟁 격화에 유가 급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여파로 코스피가 5,9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5,700선으로 밀려났다. 특히
유가 급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501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
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3% 내린 5,763.2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유가 흐름과의 연동성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폭격하면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물 선물 가격은 110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매파적으로 해석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여파로 미 증시가 일제히 1%대 하락하자 코스피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하루 만에 5,900선을 내줬다.
이날 한국 증시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255지수(-3.38%), 대만 가권지수(-1.92%)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날 동반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976억 원과 5,851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포지션을 바꿨다. 개인은 홀로 2조3,57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간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5%대 급락한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84% 내린 20만500원, SK하이닉스는 4.07% 하락한 10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튀르키예 정부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우리나라와 협상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에 대우건설(8.74%), GS건설(1.75%), 한전KPS(1.82%) 등 원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17.9원 급등한 1,5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25일(1,502.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달러를 벌어 환율을 낮추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상시적인 달러 수요가 생기면서 이 같은 공식이 깨졌다"며 "원·달러 환율은 더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상향된 균형'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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