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 정치적 결정” 비판
트럼프 “대통령 교체” 압박 지속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인도 승인을 미루면서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망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교체를 주장하며 전방위 압박을 이어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국가들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중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물량의 인도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무기들은 미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제3국 이전에는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2023년 봄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도입한 뒤 이를 대공 방어의 핵심으로 삼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해왔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는 사실상 바닥난 상태다. 우크라이나의 한 당국자는 지난주 요격미사일이 “고작 몇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CNN도 지난 15일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사실상 소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제재 완화와 우크라이나 압박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통신으로 사용하는 미국 스타링크 및 스타실드 속도 제한, 미국 측의 군사 정보 제공 중단 등에 트럼프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시작됐을 때 통상 미국 측에서 제공받는 사전 공격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의회 대표단과의 화상 면담에서 “결국 모든 문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전쟁을 끝내기를 거부한다는 사실과 친구 사이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국의 결정으로 귀결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협력국들이 ‘우크라이나 우선순위 군사물자 목록’(PURL) 프로그램을 통해 비용을 지불한 미사일의 인도를 미 국방부가 지연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면서 “이 모든 상황은 우리에 대한 지원을 늦추기로 하는 어떤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PURL 프로그램은 유럽 등 동맹국이 비용을 부담해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젤렌스키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협상할 다른 사람을 내세울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제안한 미국·중국·러시아 3자 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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