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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뮤지컬 ‘겨울왕국’, 원작 애니의 익숙함 넘는 놀라움 기대하세요”

뮤지컬 ‘겨울왕국’의 작곡·작사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왼쪽)와 로버트 로페즈 부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이어 뮤지컬도 맡은 이들은 원작의 노래 8곡을 새롭게 편곡하고, 신곡 10곡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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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겨울왕국’, 원작 애니의 익숙함 넘는 놀라움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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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4 11:30

작곡·작사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로버트 로페즈, 애니 이어 뮤지컬 작업

오프닝만 20번 넘는 수정… 원작 음악 8곡 새로 편곡하고 신곡 12곡 추가

뮤지컬 ‘겨울왕국’의 작곡·작사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왼쪽)와 로버트 로페즈 부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이어 뮤지컬도 맡은 이들은 원작의 노래 8곡을 새롭게 편곡하고, 신곡 10곡을 썼다. (c)에스앤코

“렛 잇 고~” “렛 잇 고~”

지난 2014년, 전 세계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입가에도 맴돌며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울려 퍼진 노래가 있다. 바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다. 마법의 힘으로 왕국을 얼리고 떠난 언니 엘사와, 그녀를 구해 왕국을 되살리려는 동생 안나의 자매애를 그린 이 작품은 당시 침체기였던 디즈니를 단숨에 애니메이션 업계 1위로 복귀시킨 메가 히트작이다.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알라딘’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성공적으로 무대화해 온 디즈니의 다음 선택 역시 ‘겨울왕국’이었다. 2018년 3월 미국 뉴욕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겨울왕국’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 사전 예약 기록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북미 투어를 비롯해 영국, 일본, 호주, 독일,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전 세계를 매료시킨 ‘겨울왕국’이 오는 8월, 드디어 한국 관객을 찾는다.

뮤지컬 ‘겨울왕국’ 공연 장면. (c)Lisa Tomasetti

뮤지컬 ‘겨울왕국’이 이토록 큰 사랑을 받는 배경에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팀, 특히 영화에 이어 뮤지컬의 작곡·작사를 도맡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 부부의 공이 절대적이다. 한국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부부는 “뮤지컬 ‘겨울왕국’은 원작을 본 관객에게도, 보지 않은 관객에게도 새로운 재미와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편 로버트 로페즈는 뮤지컬 ‘애비뉴 Q’와 ‘북 오브 몰몬’으로 스타덤에 오른 천재 극작가 겸 작곡가다. 그는 아내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함께 2007년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상연된 뮤지컬 ‘니모를 찾아서’의 음악을 맡으며 본격적인 공동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부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1·2’와 ‘코코’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함께 탄생시켰다. 아내 크리스틴은 미국 대중문화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그래미상(음악), 에미상(TV), 아카데미상(영화)을 각각 2차례 수상했으며, 남편 로버트는 여기에 토니상(공연)까지 더해 대중문화계의 그랜드슬램을 뜻하는 ‘EGOT’를 2차례나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뮤지컬 ‘겨울왕국’ 공연 장면. (c)Lisa Tomasetti

애니메이션의 뮤지컬화 과정을 묻자 로버트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디즈니(정식명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로부터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크리스틴은 “이후 모든 관계자가 모여 작품을 어떻게 무대 예술로 구현할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이틀 동안의 워크숍에서 아이디어를 쥐어짜며 찾아낸 첫 번째 돌파구가 바로 ‘렛 잇 고’를 1막 엔딩에 배치하는 것이었다”며 “이때 엘사가 프로시니엄(무대 전면의 아치)을 만져 무대 전체를 얼려버리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압도적인 명장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원작의 큰 줄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무대 예술의 특성에 맞춰 엘사와 안나의 어린 시절 등 서사를 한층 깊이 있게 다루며 캐릭터를 강화했다. 무엇보다 음악적 변화가 돋보인다. 기존 원작 음악 8곡을 새롭게 편곡한 것은 물론, 뮤지컬만을 위한 새로운 넘버 12곡을 대폭 추가했다. 강력한 마법을 지녔지만 스스로를 억누르는 엘사의 내면과, 세상과의 소통을 갈망하는 외향적인 안나의 성격이 음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동시에 ‘렛 잇 고’ 등 익숙한 기존 곡들의 멜로디 요소를 극 곳곳에 배치해 유기적인 몰입감을 높였다.

뮤지컬 ‘겨울왕국’ 공연 장면. (c)Lisa Tomasetti

로버트는 “뮤지컬의 새로운 오프닝 넘버는 그 자체로 거대하고 짜릿한 반전이자 서프라이즈다. 이 곡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글자 그대로 20개가 넘는 버전을 갈아엎었다”며 치열했던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연출가 마이클 그랜디지의 아이디어로, 북유럽풍의 첫 장면부터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까지의 여러 사건을 음악으로 촘촘히 엮었다. 이 흐름이 ‘포 더 퍼스트 타임 인 포에버(For the First Time in Forever)’라는 곡으로 단숨에 귀결된다. 극이 시작되자마자 관객에게 엄청난 양의 서사와 시각적·음악적 충격을 한 번에 쏟아붓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역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연습 당시 오케스트라가 첫 화음을 연주하는 순간, 이미 몇몇 배우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바로 이런 경이로운 순간 때문에 우리가 뮤지컬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배우들 또한 자신의 곡을 듣는 순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바로 알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고 말했다.

뮤지컬 ‘겨울왕국’의 주요 캐스트.

뮤지컬 ‘겨울왕국’이 원작의 익숙함을 넘어 관객에게 새로운 몰입을 선사할 것이라는 점은 두 사람의 공통된 확신이다. 로버트와 크리스틴 부부는 “많은 분이 머릿속에 뮤지컬 ‘겨울왕국’에 대한 각자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직 무대를 위해 새롭게 추가하고 확장한 수많은 요소들이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여름 한국 관객을 찾아오는 뮤지컬 ‘겨울왕국’은 오는 8월 13일 막을 올려 2027년 3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대장정을 이어간다. 캐스팅 라인업도 화려하다. 신비로운 마법을 지닌 ‘엘사’ 역에는 정선아, 정유지, 민경아가 낙점되었으며, 언니를 구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안나’ 역은 박진주, 홍금비, 최지혜가 맡아 활약한다. 이외에도 안나의 든든한 조력자 ‘크리스토프’ 역에 차윤해와 신재범이, 작품의 신스틸러인 ‘올라프’ 역에는 정원영, 한규정, 이창호가 캐스팅되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겨울왕국’의 작곡·작사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오른쪽)와 로버트 로페즈 부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이어 뮤지컬도 맡은 이들은 원작의 노래 8곡을 새롭게 편곡하고, 신곡 10곡을 썼다. (c)에스앤코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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