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대전 충청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경부선 일반열차가 지연되고 있다. /김소연 수습기자 kimsoyeon330@incheonilbo.com
“안내말씀드립니다. 현재 일반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9일 오전 10시30분 수원역.
역사 내 스피커 너머로 안내방송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대합실 중앙 전광판은 '지연'과 '운행 중지' 표시로 가득했고, 발을 동동 구르던 승객들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역무원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날 충청권 집중호우로 경부선 일반열차(무궁화호·ITX-새마을·ITX-마음) 일부 운행이 지연·중단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동탄에 거주하는 김경환(60) 씨는 이날 당일 업무로 수원~대천 왕복 승차권을 예매했지만, 대천행 열차가 40분 넘게 지연되면서 돌아오는 열차를 탈 수 없게 돼 낭패를 봤다.
김씨는 “대천 도착 예정 시간이 오후 1시 54분으로 늦춰졌는데, 돌아오는 수원행 열차는 55분에 출발해 사실상 탈 수 없게 됐다”며 “다음 열차까지 꼬박 4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하루 일정이 다 꼬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A씨는 “10년 만에 부산으로 떠나는 여행이라 기대가 컸는데, 1시간 넘게 기다리다 결국 운행이 중단돼 환불받고 다른 열차로 변경했다”며 “이동 시간이 4시간 정도 늘어나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 9일 오후 평택시 팽성읍의 한 빌라 석축이 기습적인 폭우로 붕괴돼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평택시는 석축이 추가로 붕괴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거주민들을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경기지역 곳곳에서는 집중호우로 침수와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장비 102대와 인력 405명을 투입해 구조 1건, 배수 지원 5건, 안전조치 94건 등 총 100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
화성시 금의리 일대 한 공장에서는 천장이 무너졌고, 평택시 팽성읍에서는 건물 담장이 무너지며 차량 1대가 파손·주민 7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외에도 시흥시 방산동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안현동에서는 차량에 고립됐던 4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지반 침하가 발생한 평택시 객사리 일대 주택가는 현재 안전조치가 완료된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된 호우 피해 관련 112 신고(이날 오전 5시~오후 3시30분)는 총 22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호기 고장이 12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침수 37건, 맨홀 파손이나 나무 쓰러짐 같은 안전사고 34건, 교통사고 12건, 도로 통제 7건 등이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은 10일 오전까지 경기 지역에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연 수습기자 kimsoyeon33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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