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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칼럼] 청주의 문화, 영토확장에 나서다

필자는 4년 전, 청주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약속한 게 있다. 청주의 공간을 명소화하고, 청주의 유산을 콘텐츠로 특화하며 청주의 예술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시민이 문화적 자긍심을 갖도록 하며 청주의 문화영토를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문화칼럼] 청주의 문화, 영토확장에 나서다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

▲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

필자는 4년 전, 청주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약속한 게 있다. 청주의 공간을 명소화하고, 청주의 유산을 콘텐츠로 특화하며 청주의 예술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시민이 문화적 자긍심을 갖도록 하며 청주의 문화영토를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문화의 영토확장은 더 이상 선언적 문구가 아니다. 우리의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되고 일상이 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청주의 문화예술에 감동하며 박수치는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실감한다.

지난 6월 영국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에서 개막한 ‘현대 트랜스로컬시리즈 순회전‘부터 이야기해야겠다. 이 행사는 지난해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출항해 인도를 거쳐 종착지인 영국에서 마지막 여정을 풀었다. 섬유를 매개로 전통과 현대, 서로 다른 국가와 지역의 문화를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직조하며 예술협업을 보여주는 전시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이번 전시를 소개하면서 5점 만점에 별점 4점을 주었다. 이는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기획한 전시가 가디언에 소개된 첫 사례로, 엄격한 전시 평가로 알려진 가디언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청주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달 18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한국과 태국 공예작가 교류전 ’공유된 감각‘의 문을 열었다. 태국 문화부와 청주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양국 작가들의 공예를 통해 아시아 문화를 바라보고 서로의 다름과 닮음을 조명하면서 큰 인기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전시장인 라차담넌 아트센터는 1930년대 조성된 유럽 스타일의 상가 건물을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담배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청주 문화제조창과 닮았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이와 함께 태국의 대표적인 섬유공예 및 패션브랜드인 짐톰슨 하우스 아트센터에서는 지난 4월부터 ‘유연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를 주제로 2025청주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 후속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하루 평균 3,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자기 생산지인 중국 징더전에서 청주의 청년작가가 아트페어에 초대받아 인기를 얻었으며 대만 타이베이 공예페어에서도 청주지역 작가가 초대받아 한국적 공예미를 맘껏 뽐내고 왔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 국제사회의 러브콜이다. 하반기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여러 나라로 출항할 예정이다.

어디 이뿐인가. 2024년 가을, 유럽 최대 규모의 공예 전시회 ‘호모파베르’는 한국 공예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베니스에서 열린 호모파베르는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켈란젤로재단이 공예문화 진흥을 위해 지원하는 격년제 행사로 세계 50여 개국 4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추천한 고혜정 작가를 비롯해 한국공예관 공예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인 박영호(유리), 청주대학교 공예과 조성호(금속)교수, 무형문화유산 필장 유필무 작가 등이 소개됐다. 관람객 15만여 명의 투표로 선정한 최우수상에 고혜정 작가가 선정됐다. 지난해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공예페어 ‘헤벨라시옹’에서도 청주의 공예가 세계 관람객의 뜨거운 시선과 호응을 얻었다. 특히 프랑스 유명 갤러리가 청주 작가에게 후속 전시를 적극 제안하며 향후 협업을 예고했다.

청주의 예술단체가 해외에서 전시하고 공연하는 일도 부쩍 늘었다. 청주시문화재단의 문화나눔 및 메세나 사업을 일환으로 매년 10여 회의 크고 작은 국제교류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전통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개인에서부터 단체에 이르기까지, 청소년에서부터 중견 예술인에 이르기까지, 공예는 물론이고 공연예술 등 청주의 위상이 한층 드높아졌음을 실감한다.

평범한 날이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청주사람이, 청주의 유산을 키우고, 청주의 공간을 특화하며 청주의 문화를 세계화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다. 세계인이 청주를 주목할 때 청주의 위상이 드높아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온 시민이 함께해야 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창의도시 청주이기 때문이다.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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