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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관광에 진심인 통합특별시장 기대

이번 통합으로 지역에서는 광역교통망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과 함께 광주의 AI 및 전남의 에너지산업 등... 그러나 요즘 최대 화두인 AI시대에도 경제성장의 엔진은 바로 문화에 있다고 한다. 문화는 ‘보이지 않는...

문화·관광에 진심인 통합특별시장 기대

문화·관광에 진심인 통합특별시장 기대

문창현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2026년 04월 20일(월) 00:05

지난 3월 5일 시·도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전남광주통합특별법’이 공포되었다. 이는 단순히 행정구역의 통합을 넘어 지방소멸의 위기를 딛고 지역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대한 변화가 목전에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에서는 아직 통합특별시가 출범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광주·전남 통합이 가져다줄 장밋빛 청사진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다. 이번 통합으로 지역에서는 광역교통망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과 함께 광주의 AI 및 전남의 에너지산업 등 핵심프로젝트에 투입될 4년간 총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에 크게 고무되어 있다.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 원, 2040년까지 약 600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 광주·전남은 낙후와 소외지역의 대명사에서 벗어나 수도권에 버금가는 강력한 성장엔진을 가진 거대 경제공동체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대규모 산단 조성과 광역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 내 앵커기업 유치, 고소득 일자리 창출, 생활인구 유입, 청년유출 억제, 지역상권 활성화로 직결될 것이다. 광주·전남 통합의 효과는 비단 경제적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교육, 의료, 복지, 환경 등 다방면에 걸쳐 전방 연쇄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거대한 경제적 선물보따리에만 매몰되어 주목하고 있는 이때에 한편으로는 광주·전남 통합이 가져올 문화적 효과에 대한 구상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문화는 경제와는 달리 가시적으로 설계되고 계량하기가 어렵기에 흔히 지역발전전략을 논의할 때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 최대 화두인 AI시대에도 경제성장의 엔진은 바로 문화에 있다고 한다. 문화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처럼 단순한 예술소비를 넘어 새로운 시장·브랜드·전략산업을 창출해냄으로써 지역경쟁력을 높이는 성장엔진으로서 기능한다.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말했듯이 문화산업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강력한 경제엔진인 것이다. 가령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공연의 경제적 효과는 1억77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번 특별법에는 각각의 장으로 할애되어 구체적인 특례조항을 담고 있는 ‘도시개발’, ‘산업활성화’, ‘농림수산’, ‘인재육성 및 복지’ 부문에 비해 문화·관광은 ‘기타’의 장으로 분리되어 빈약하기 짝이 없다. 특별법에 담겨진 내용도 기존 ‘지역문화진흥법’,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관광진흥법’ 등에 추가되는 조항이거나 문화지구, 문화산업진흥지구, 관광특구 지정 등 기존 법률에서 다루었던 일반적인 사항을 재규정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첨단 문화콘텐츠와 전남의 청정 관광·해양자원이 결합하여 새로운 미래의 전라천년문화를 이끌어갈 핵심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번 통합이 오랜 세월 동안 역사적·지역적·사회적으로 동질적인 명맥을 유지하며 궤를 같이 해온 호남문화가 상호 시너지효과를 내어 상생발전의 길로 나아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 통합을 그동안 사업의 연속성이 불안정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정상화하고 5대 문화권을 전남지역으로 그 권역을 확대시켜 호남의 지역문화가 함께 상생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나마 지난달 아특법 개정안이 상임위에서 통과되어 조성사업의 유효기간을 2036년까지 5년 연장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한 지난 2018년 광주·전남·전북이 공동 추진했다가 무산된 ‘전라천년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을 이번 기회에 다시 추진해야 한다. 전라천년문화권은 동일한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에 기반한 지역고유의 특화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의 관광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광역관광개발계획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호남의 차별화된 자연생태와 남도문화,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서해안 문화관광벨트로 육성해야 한다.

이제 광주·전남 통합은 광주와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지도를 바꿀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계기이다. 거대 경제공동체가 가져다줄 장밋빛 청사진에만 주목하지 말고 오랜 바람이었던 광주·전남의 하나된 문화 저력을 다시 만들어갈 시점이다. 문화·관광에 진심인 새로운 통합특별시장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다.

/문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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