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 R&D 사업 추진
K-컬처 라이브 경험 기술개발에 250억원
정부가 문화기술(CT) 국가전략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내년 관련 부문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CT 생태계 정부 예산안이 연구개발(R&D) 1774억원, 보조사업 32억원, 펀드 600억원 등 총 2406억원으로 편성됐다고 8일 밝혔다.
문체부가 2003년에 R&D 사업을 시작한 이래 24년 만에 처음으로 대형 R&D 사업을 추진한다. 콘서트, 스포츠 등을 특수관, 극장 등에서 관람하되, '지금 현장에 있다'고 느낄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2030년까지 시장에 상용화하는 신규사업 'k-컬처 라이브 공연향유 경험 혁신 기술개발 사업'에 250억원을 투입한다. 콘텐츠 제작(기획-촬영-연출-편집)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연출 기술을 개발하고, 생중계로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원격공간 특성을 반영한 실감 콘텐츠, 최고 수준 해상도, 생생한 밝기와 음향 등을 최적 몰입 형태로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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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신규사업 '전통의 재가치화를 통한 k-뮤지엄 글로벌 선도 기술개발'에도 62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우리의 과학(K-Science) 프로젝트' 및 '2027년 국민체감 R&D 사업 10선'에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우리의 과학'은 한국 고유의 역사·문화·환경 자산과 과학기술을 연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는 연구과제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문체부의 'K-뮤지엄 기술개발 사업'을 포함해 총 4개 과제가 선정됐다.
'K-뮤지엄 기술개발 사업'은 박물관 문화자원의 전 과정을 비파괴 탐사부터 AI 보존 관리, 데이터 전환, 콘텐츠 활용까지 하나의 기술 체계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내용은 고분 등의 고정밀 비파괴 탐사 기술 고도화, AI를 활용한 수장고의 온·습도와 조명 자동 제어, 유물의 세계관·정신·서사 등 고차원 의미 정보를 담은 지식 데이터 구축, 주제·이야기·캐릭터 등 콘텐츠 창작에 활용할 AI 에이전트 개발 등이다.
AI의 발전으로 기술 수명주기가 점점 단축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CT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K-컬처 현장 솔루션 기술개발'을 신설하고 예산 50억원을 투입한다. AI 기술 발전을 위한 학습데이터 수요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창작자의 저작권 침해 우려를 저작권 기술개발로 돌파하기 위해 'AI 저작권 신뢰 거버넌스 기술개발' 사업도 신설해 31억원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그동안 시장 친화적인 R&D를 확대해왔지만 기술개발 단계에 지원이 집중되면서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거나 해외시장 진출로 연결하는 후속 지원체계에는 한계가 있었다. 2027년부터는 문화기술 R&D 성과를 직접 사업화로 연계하는 첫 보조사업인 'K-문화기술 글로벌 사업화 및 시장 창출 지원'을 신설해 기술 사업화부터 시장 창출, 해외 진출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CT 펀드도 계속 조성한다. 문체부는 콘텐츠·문화예술·저작권 분야 R&D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과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올해 정부 600억원, 민간 400억원을 합친 1000억원 규모의 CT 펀드를 처음 조성했다. 2027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기술개발부터 고도화,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추진 조직도 강화했다. 문체부는 K-컬처의 국가전략산업화를 뒷받침하고 문화기술 R&D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전담 인력을 늘리고, R&D와 사업화 촉진을 전담하는 '문화기술과'를 신설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R&D 평가·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성과 창출을 총괄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 내 별도 부설기관인 한국문화기술기획평가원을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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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체부는 k-컬처의 국가전략산업화를 추진할 R&D의 예산, 전략사업, 조직, 민간투자 등 문화기술 생태계 기반을 다질 기초를 구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k-컬처 40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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