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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친밀한 두 사람이 함께해온 시간의 역사 [단편선과 플리들]

요즘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자주 찾았다. 근래 마음 부담 큰 일이 많았던 탓일까. 음악을 듣는 시간만큼은 조금 쉬어갔으면 싶었나 보다. 어린이 정경은 슈만이 자신의 유년기를 떠올리며 쓴 곡들을 모은 피아노 소품집이다.

몹시 친밀한 두 사람이 함께해온 시간의 역사 [단편선과 플리들]

요즘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자주 찾았다. 근래 마음 부담 큰 일이 많았던 탓일까. 음악을 듣는 시간만큼은 조금 쉬어갔으면 싶었나 보다. 어린이 정경은 슈만이 자신의 유년기를 떠올리며 쓴 곡들을 모은 피아노 소품집이다. 말 그대로 ‘소품’들이라 몹시 짧고 간결하지만 ‘낭만주의의 정수’라 불릴 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운 곡들이 담겼다. 특히 일곱 번째 곡 ‘트로이메라이’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명곡이다.

어린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새삼스레 신기하다. 다른 감정을 가졌고 다른 말을 쓴다. 어쩐지 나와 같은 세계에 발 딛고 있지 않은 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나는 아직 아이를 가지진 않았지만, 친구들은 아이를 가진 이가 적잖다. 사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으레 아이 키우는 얘기도 등장한다. 입을 모아 ‘그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으며, 지금도 힘들다’고 했지만, 동시에 그 일에 큰 가치를 부여하기도 했다. 어떤 친구는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기쁨’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기도 했다. 내게는 그 표현이 인상적이라서 매번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기쁨이라니, 그것은 예술의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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