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정당성 의문 확산…NYT “당국, 신변 보호 위해 참석 요청 거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진행 중인 가운데 모즈타바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란 지도부 내 혼란과 권력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모즈타바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란 정치권 내부에서 분열이 커지고 그의 역할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장례식이 시작된지 이틀째인 5일 오전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NYT에 따르면 모즈타바가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보안당국이 신변 보호를 이유로 참석 요청을 거부했다고 익명의 이란 관계자들이 전했다.
모즈타바가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확실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란 지도부 내부의 갈등은 더 극심해지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강경파들은 협상을 주도한 실용주의적 성향의 인사들을 비판해왔다.
지금까지는 후속 협상을 주도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장군 등 실용주의 세력이 의사결정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고위 관리 4명과 IRGC 대원 2명은 NYT에 “공개적으로 드러난 분열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더 깊은 갈등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각 파벌이 모즈타바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취임한 후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가 하메네이의 장례식에도 끝내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의 정당성과 지도력을 둘러싼 의문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자 이란 전문가인 노먼 룰은 워싱턴포스트에 “모즈타바가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하지 않으며 지도자로서의 위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는 그의 약점, 심지어 사망의 증거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지도자로서 모즈타바의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징후도 있다. 모하마드 자파르 가엠파나흐 이란 부통령은 최근 모즈타바가 최종 결정권을 가진 것이 아니며 그의 의견이 다른 관리들처럼 논의되고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 모즈타바가 사법부, 국영방송, IRGC 산하 바시즈 민병대, 비서실장 등 요직 인선에 나서면서 이란 지도부의 향후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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