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부동산 가격 상승, 치적 삼은 사람 없어"
전현희 "오세훈 서울시장처럼 엇박자 날 수도"
정원오 "주민 행복도 오르고 지역 가치 오른다는 취지"
19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합동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김형남·전현희·정원오·박주민 예비후보. SBS 캡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첫 합동토론회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겨냥한 다른 예비후보들의 날 선 공세가 불을 뿜었다. '명픽'(이재명 대통령 선택)으로 알려지며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자 견제구가 쏟아진 것이다. 박주민 의원이 정 전 구청장이 성동구의 집값 상승을 '지역 발전의 결과물'이라며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을 문제 삼는 등 부동산 관련 발언 검증이 이어졌다. 전현희 의원은 "5분 버스정류장 공약을 폐기할 생각이 없냐"며 공약 문제를 걸고넘어졌다. 정 전 구청장은 "숙원사업을 잘 해결하니 지역 가치도 오른 것",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취약지역에 있는 시민들을 위한 공약"이라고 맞받았다.
정원오 겨냥 "부동산 가격 오른 게 성과라고 말한 민주당 사람 없어"
'검증 공세' 포문은 전 의원과 박 의원이 열었다. 두 사람은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을 정 전 구청장을 비판하는 데 썼다.
전 의원은 박 의원을 상대로 한 주도권 토론에서 "정 전 구청장이 어떤 단체 경연에서 성동구 집값 상승을 두고 서울에서 전례 없는 발전을 한 사례다, 그래서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 서울시장이 부동산 정책 철학을 달리한다면 오세훈 서울시장처럼 엇박자가 나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에 "민주당이 가진 여러 가치관 중 부동산에 대한 가치관 핵심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며 "지금까지 많은 민주당 지도자를 봤지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 것을 자신의 행정이나 입법의 성과라고 얘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나아가 "자신이 일을 잘해 간접적으로 또는 결과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정 전 구청장은 이에 "이재명 정부의 집값 안정화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제 얘기 핵심은 지역의 숙원 사업을 열심히 해결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면 주민들의 행복도도 높아지고 지역의 가치도 올라간다는 의미였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거듭 '부동산 가치 상승'을 두고 공격에 나서자 김영배 의원이 "서울이 글로벌화되면 될수록 부동산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제동을 걸기도 했다. 김 의원은 "비싼 동네가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관리 가능한, 부담 가능한 주택이 있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지나치게 이념편향적이다라는 비판을 들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도시가 발전하고, 집값이나 부동산이 오르더라도 그런 것들을 되도록이면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민주당 단체장 또는 민주당 정부"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주연 발언은 신자유주의" "5분 버스 공약 폐기할 생각 없냐"
정 전 구청장이 자신의 책 '성수동'에서 언급한 "기업과 시민은 주연, 행정은 보조"라는 내용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 시대, AI 시대 정부가 적극 나서 투자도 하고 여러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신다"며 "이제 정부가 주도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을 하는데 정 전 구청장은 발언을 보면 이재명 정부 철학과는 상충된다"고 말했다.
정 전 구청장은 "국민 주권, 시민 주권에 대한 이야기"라며 "시민과 기업이 원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물꼬를 터주고 재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뒷받침 역할을 하면 시민과 기업이 잘 되고 그 흐름으로 시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혁신은 대규모 투자, 위험 투자가 수반돼 기업이나 시장에 맡기기보다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최근의 트렌드"라며 "정 전 구청장 철학은 신자유주의적이고 낡은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민간개발 시 기부채납 형태로 공공임대주택을 분양 형태로 받겠다는 정 전 구청장의 부동산 대책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가뜩이나 공공임대 물량을 얻기가 어려운데 해당 물량이 더욱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라고 따졌다. 정 전 구청장은 "실속형 분양주택이 늘어난 만큼의 일정 비율로 임대주택이 법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전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의 '30분 통근도시' 공약 중 '5분 버스정류소' 공약을 폐기할 생각이 없냐고 따져 물었다. 정 전 구청장이 성동구의 무상 공공셔틀버스, '성공버스'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면 5분 버스정류소 공약이 실현 가능하다고 밝히자, 전 의원은 "성동구 셔틀버스는 지역 마을버스 기존 노선과 정류장이 약간 다를 뿐 (노선이) 85%나 일치한다"고 치받기도 했다. 전 의원은 "중복 노선이나 비효율 노선의 대표적 사례인데 이런 공약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면 그야말로 전시행정이자 세금 낭비가 될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정원오의 시간 시작" "정원오 답변 아쉬움 커"
TV토론을 마친 뒤 정원오 캠프와 박주민 캠프는 스스로 서울시장 적임자는 자신들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경미 정원오 캠프 대변인은 "실력으로 증명한 준비된 시장, 정원오 후보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정 후보의 절제된 언어와 품격 있는 태도, 오직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삶’에 집중하는 모습은 유능한 행정을 바라는 서울시민의 기대에 정확히 부합했다"고 치켜세웠다.
최혜영 박주민 캠프 공보단장은 "정 전 구청장은 핵심 정책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질문의 취지를 벗어난 답변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셨다"며 "지금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전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0일 2차 서울시장 예비후보 합동토론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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