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진스님.
제주 서귀포에서 입적한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의 장례가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장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입적한 명진스님의 법구는 이날 제주 서귀포의료원에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운구된다.
빈소는 스님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주지를 지낸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되며 이날 오후부터 조문객을 받는다.
영결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엄수된다. 이후 스님의 출가 본사인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에서 다비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는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명진스님이 생전 불교계를 넘어 시민사회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만큼 타 종교와 문화예술계, 정계 인사 등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스님은 충북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특히 조계종에서 제적된 이후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신륵사 인근 월악산 자락의 보광암에 머물며 수행과 사회활동을 이어갔다. 보광암은 신륵사에서 산길을 따라 해발 500m가량 올라간 곳에 자리한 작은 암자로, 명진스님은 이곳에서 수행하며 방문객들을 만나 법문을 하는 등 산중 생활을 이어갔다.
명진스님은 지난 22일 오전 9시 38분께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 28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발견 당시 마스크와 스노클, 다이빙수트, 핀 등의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몇 년 전부터 제주에서 프리다이빙 훈련을 해왔다.
법구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범죄 혐의점도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불교계를 비롯해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고인이 공동 후원회장을 맡았던 백기완노나메기재단도 고 백기완 선생과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을 소개하며 명진스님이 사회적 약자 보호와 비정규직·산업재해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온 삶을 기렸다.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조계종 선명상위원장 금강스님도 SNS를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명진스님은 봉은사 주지를 역임하며 불교계 내부의 개혁 문제뿐 아니라 민주화와 사회정의, 노동·인권 등 각종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제천 월악산 보광암에서 수행하며 세상과 거리를 두면서도 사회적 발언과 활동을 이어가는 등 수행과 현실 참여를 함께해 왔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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