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모양의 극피동물인 불가사리는 전 세계 바다에서 약 1500~18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북태평양에 사는 불가사리들의 종류가 가장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대부터 극지방까지 넓게 분포해 있고 해저 6000m 깊이의 심해에도 산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중앙 판 모양의 몸체와 5개의 팔을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움직이지 않는 조개 종류를 강제로 벌려 자신의 내장을 밀어넣고 먹이로 소화시킨다.
불가사리는 팔다리가 잘려도 재생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회복력이 강한 사람이나 쉽게 무너지지 않는 조직을 비유할 때 '불가사리 같은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한다. 또한 번식력이 높고 군집 서식하는 점 때문에 통제가 어려운 현상에 비유되기도 한다. 특히 조개와 멍게, 가리비 등 주로 양식하는 어패류를 먹다보니 동해안을 비롯한 우리나라 어민들 사이에서는 예전부터 '바다의 도둑'으로 불리고 있다.
국제해양기구가 정한 생태계 파괴 우려 생물인 '아무르불가사리'는 어패류 뿐만 아니라 바다 생물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바다의 해적'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데 서해와 남해에 이어 동해안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양식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모든 불가사리가 골칫거리는 아니다.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 서식하는 '별불가사리'는 죽은 물고기나 병들어 부패한 바다생물을 주로 먹어 오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거미 불가사리' 역시 썩거나 부패한 어류를 먹어 치워 바다를 정화시키는 일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민들은 연안어장 황폐화의 주범인 불가사리를 퇴치하기 위해 수매사업을 벌였고, 수산기관은 각종 퇴치기구를 보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도가 기후테크 기업과 손잡고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불가사리를 수거하면 민간기업이 친환경 제설제와 비료로 생산한다는 것인데, 부디 이 사업이 성공해 처리비용을 절감하면서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진종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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