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멸종위기종 노랑부리백로·저어새…충남 ‘노루섬’에 둥지 틀었다

충남 서천 앞바다에 있는 ‘노루섬’이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등 희귀 철새들의 국내 최대 번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멸종위기종 노랑부리백로·저어새…충남 ‘노루섬’에 둥지 틀었다

기후부가 보전 관리하는 무인도

인근에 갯벌…6년 새 5배 늘어나

충남 서천 노루섬에서 번식 중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충남 서천 앞바다에 있는 ‘노루섬’이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등 희귀 철새들의 국내 최대 번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최근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조류 모니터링’을 통해 마서면 노루섬 일대에서 노랑부리백로 114개체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노랑부리백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조류다. 국내 일부 도서지역과 러시아·중국 등에서 번식을 하고,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월동을 하는 여름 철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남아 있는 노랑부리백로는 4000~60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지구상에 생존하는 노랑부리백로의 약 2%가 서천의 작은 섬에서 번식하는 셈이다. 노루섬의 노랑부리백로 개체 수는 2020년 첫 조사 때 23마리에 불과했지만, 이번 모니터링에서는 5배 정도 많은 개체가 확인됐다.

노루섬 일대에서는 480여마리의 저어새도 확인됐다. 저어새도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여름 철새다. 주로 국내 서해안 무인도에서 번식한 뒤 대만과 일본,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월동한다.

노루섬에서 확인된 저어새 개체 수 역시 2020년(84마리)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전 세계 저어새 개체 수의 약 5%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밝혔다.

노루섬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지정·관리하는 특정 도서다. 전체 면적이 3161㎡인 작은 무인도다. 이곳이 철새들의 대규모 번식지로 자리 잡은 이유는 인근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새만금 수라갯벌이 자리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너른 갯벌이 노루섬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철새들에게 풍부한 먹이 공급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홍성민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생존 개체 수가 극히 적어 멸종 위험이 극심한 노랑부리백로의 약 2%가 노루섬이라는 하나의 작은 섬에 의지해 생존하고 있는 만큼 서식환경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노루섬을 지키는 것은 서천갯벌과 새만금 수라갯벌을 잇는 서해안 연안 생태 축 전체를 보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