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출하량 5% 감소 전망 속 레노버·HP·델·에이수스·에이서 동반 부진 국면
-윈도우 11 전환·AI PC 수요는 견조한 기초 수요와 중장기 성장 동력
글로벌 PC 출하량 전망/연합뉴스
[뉴스로드] 올해 글로벌 PC 시장이 메모리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역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윈도우 11 전환 수요와 AI PC 확산이 중장기 회복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5% 감소한 2억6천2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수요가 위축되는 것이 역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사별로는 상위 업체 대부분이 동반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레노버, HP, 델 등 글로벌 상위 3개 업체의 출하량은 일제히 약 5% 수준 감소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기업·프리미엄 비중이 높은 델은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낮아 감소 폭이 가장 완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에이수스와 에이서처럼 저가형·보급형 라인업 비중이 큰 업체들은 메모리 단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렵고, 가격 인상 시 수요 이탈이 커질 수 있어 더 큰 폭의 출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비용 부담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와 물량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이 같은 역성장 흐름 속에서 애플은 ‘엔트리+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으로 예외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를 앞세워 교육용·입문용 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대별 포트폴리오를 넓혀 경기 둔화와 메모리 가격 변수 속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의 기초 체력은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 세계에서 현재 사용 중인 PC의 약 40%가 여전히 윈도우 10 이하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 종료 일정과 보안·호환성 이슈를 감안하면, 윈도우 11로의 전환이 향후 몇 년간 교체 수요를 꾸준히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스마트폰 등 다른 소비자 기기 대비 PC 시장의 회복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수요 축으로 떠오른 AI PC도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퀄컴의 2세대 PC용 칩셋 출시가 예고된 데다 인텔과 AMD 역시 AI 연산 기능을 강화한 CPU를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들 칩셋을 기반으로 한 AI PC가 업무·콘텐츠 제작·개인 생산성 영역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전반적인 PC 교체 주기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단기적으로는 출하량 감소와 시장 위축을 불러오고 있지만, 운영체제 전환과 AI PC 확산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질적 성장’ 국면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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