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중단 우려에 가로막힌 대응…맞춤형 대응 전략 마련 시급
자동화 설비가 가동 중인 스마트 공장 내부를 AI로 생성한 이미지.
[아이티데일리] 제조 산업을 표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공격자는 패치가 없는 최신 취약점과 수년 전 공개된 구형 취약점을 모두 활용하며 기업들을 흔들고 있다. 제조업 특유의 운영 연속성 때문에 패치가 지연된 점을 파고든 공격이 느는 가운데, 산업 현장에 적합한 맞춤형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NSHC 위협분석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제조 산업 대상 글로벌 사이버 위협 동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NSHC가 제조업 대상으로 발생한 총 204건의 공격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발생한 공격 240건을 분석한 결과, 취약점 활용 레코드가 108건과 공통 취약점 및 노출(CVE) 목록에 등재된 취약점 40여 개가 확인됐다. 눈에 띄는 특징은 제조 환경에서 최신 고위험 취약점과 장기간 방치된 구형 취약점에 동시에 악용됐다는 점이다. 공격자는 제로데이(Zero-day) 같은 최신 취약점뿐 아니라 현장에서 공격 성공 가능성이 높은 취약점을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공개된 ‘SAP 넷위버(NetWeaver)’의 ‘CVE-2025-31324’는 악용 사례가 4건 확인됐다. CVE-2025-31324는 패치가 없는 상황에서 발견된 제로데이 취약점이었다. 넷위버는 ERP, 고객 관계 관리(CRM), 공급망 관리(SCM) 등을 통합 연계하는 플랫폼이다. 재고, 물류 등 제조기업 내 업무와 연결된 플랫폼이기에 서버 침해를 넘어 생산 운영 전반에 피해를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위 사례와 달리 수년 전 공개된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도 있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수식 편집기 취약점 ‘CVE-2017-11882’는 2017년 패치가 공개됐음에도 여전히 제조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악성 문서 배포에 활용되고 있다.
제조 산업이 오래된 취약점 공격에 노출된 이유는 운영 연속성으로 인해 패치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는 패치 과정에서 재부팅을 수반하기도 한다. 이 영향으로 일부 설비가 멈춰버리면 생산 공정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패치 이후 서로 호환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로 인한 오류도 간과할 수 없다. 공격자는 이러한 문제를 파고들고 있다.
그렇다고 패치를 강요할 수만은 없다. 제조 환경에서는 패치 자체가 곧 생산 중단을 의미한다. 모든 취약점에 일률적인 패치 정책을 강제하는 방식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대안으로 CVSS 점수를 토대로 패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방안이 있으나, 이는 상황별 맥락이나 환경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는 탓에 한계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제조 산업의 특징을 고려한 보안 체계 수립을 강조한다. NSHC 관계자는 “취약점 관리의 경우 CVSS 같은 위험도 점수 외에 인터넷 노출 여부, 생산 연속성 영향도 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패치가 어려운 시스템에는 가상 패치, 네트워크 세그멘테이션 등 보완 통제로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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