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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전기차(EV)의 전장화 가속으로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MLCC는 일반 스마트폰 대비 10배 이상, 전기차는 100배 이상의 물량이 소모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8일 MLCC 테마 지수는 전일 대비 6.31%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가장 눈부신 상승을 기록한 종목은 국내 MLCC 대장주인 삼성전기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12.47% 상승한 51만 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부가 제품인 전장용과 AI 서버용 MLCC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전장용 MLCC 생산 능력을 갖춘 지아이에스 역시 9.15% 상승한 3100원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기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차세대 언어처리장치(LPU)인 ‘그록(Grok)3’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공급권을 따내며 글로벌 AI 전용 칩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삼성전기는 그록3 LPU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주력(1차) 공급사 지위를 확보하며 고부가 기판 시장에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록3 LPU는 4나노(nm) 공정 기반의 AI 추론 가속기 칩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FC-BGA는 미세 회로 형성 기술과 적층 기술이 집약된 고난도 제품으로, 반도체 칩과 기판을 직접 연결해 전기적·열적 특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AI 서버용 기판은 일반 PC용보다 면적이 크고 층수가 많아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자랑한다.
종합 콘덴서 전문 기업인 삼화콘덴서는 7.71% 상승한 6만 100원에 장을 마쳤다. 정밀 세라믹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 부품을 공급하는 아모텍 또한 7.31% 상승한 1만 61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강세를 입증했다.
초소형 세라믹 캐퍼시터 전문 코칩과 디스플레이 및 전장용 MLCC의 아바텍이 나란히 상승했다. 반도체 및 MLCC 공정용 재료를 공급하는 한울반도체 또한 매수세를 받으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MLCC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이형필름을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와 고온 소성로 장비 전문 원준이 상승했다. 이어 MLCC의 핵심 소재인 전극 페이스트를 공급하는 대주전자재료 역시 상승 대열에 합류하며 장을 마쳤다.
MLCC가 단순한 범용 부품에서 고온·고압을 견디는 '특수 목적형 부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연산 과부하로 인한 고열을 견디고, 전기차의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전류 공급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기술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술력을 갖춘 상위 업체들에 수혜가 집중되는 구조를 만든다.
IT 부품 전문 분석가는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AI 인프라 투자가 MLCC 수요의 하단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군인 전장 및 서버용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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