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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파운더 모드와 키퍼슨

철학과 기술, 과정과 문법을 다 바꿔야 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을 어떻게 바꾸고, 누구와 일하며, 무엇을 혁신해야 할까?

[매경춘추] 파운더 모드와 키퍼슨

유민영 플랫폼9와3/4 대표

철학과 기술, 과정과 문법을 다 바꿔야 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을 어떻게 바꾸고, 누구와 일하며, 무엇을 혁신해야 할까?

첫 사례는 '파운더 모드'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가 코로나로 매출의 80%를 잃고 몰락의 문턱에 섰다가 거듭나는 과정을 보며 폴 그레이엄 와이콤비네이터 공동창업자가 명명한 경영 방식이다. 창업자가 몸집이 커진 조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고객 경험과 핵심 의사결정을 챙겨 조직이 관료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체스키는 "나는 CEO라기보다 디자이너에 가깝다. 역사상 어떤 디자이너보다 큰 캔버스를 받았다. 거의 시스템 오류 같은 것이지만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성과 장인 정신을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전자는 문제의 핵심을 작게 만들고 본질까지 증류하는 것이다. 후자는 어떤 일을 하는 방식이 모든 일을 하는 방식이라는 믿음으로 올바른 인풋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바다 대신 욕조를 데워라." 체스키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PM 등으로 초소형 팀을 꾸리고 예약 전환율이라는 하나의 미션을 줬다. 1년 차 기여 수익 약 2760억원. 10여 명이 만든 숫자였다. 현재 에어비앤비의 핵심 단위는 집(Home)에서 사람(Person)으로 향하고 있다. CEO는 기술과 경영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며 완벽하게 일을 진두지휘한다.

두 번째는 다른 색채의 키퍼슨(Key Person)이다. CEO가 어떤 파트너십 그룹과 어떤 구조·문화를 구축해 AI 시대를 돌파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다. 앤스로픽의 공동창업자 다리오·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는 중요한 레슨을 제공한다. 다니엘라는 엔지니어 출신인 다리오 CEO와는 달리 영문학을 전공한 후 정치 캠프를 거쳐 스타트업에 합류해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며 기술 언어를 익혔다. 이후 오픈AI에 합류했다가 오빠와 함께 앤스로픽을 창업했다. 그녀는 연구자·엔지니어들이 잘하는 영역과 자신의 비교 우위를 이해했다. 인간을 '다른 사람과 함께 있고, 배우고, 창조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존재'로 규정한 다니엘라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역할을 증명한다.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인간의 보완재로서 역할한다는 점을 설명하며 앤스로픽을 안전한 존재로 만들어낸다. 스스로를 '제너럴리스트'로 정의하는 그녀는 앤스로픽의 대안적 파트너로 역할하며 최고 기술의 위협적 성격을 상쇄하고 있다. 클로드에 선한 행동을 가르치는 소속 철학자까지 둔 그들은 AI 시대를 정의하는 추진체이면서 인간의 안전을 위한 방어 시스템이 된다.

AI 전환은 필연이다. CEO는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기술과 경영 전투부대의 실행자로서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 동시에 C레벨 임원들이 기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관계를 넓혀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자신을 대체할 사람을 키우고 있는지, 업계에서 차별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과 CEO가 산다. 서로 다른 미래를 상상하면 조직은 빠르게 붕괴할 수 있다.

[유민영 플랫폼9와3/4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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