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이면 부산에 내려갔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하던 영화 담당 시절의 이야기다. 낮에는 남포동의 어두컴컴한 상영관에 있었지만, 밤이 되면 달맞이 고개로 달려갔다. 달빛 흘러넘치는 미포와 청사포는 그 자체로 거대한 선술집이었다. 하늘에도, 바다에도, 소주잔 안에도 달이 있었다. 영화 담당을 마친 뒤에도 가을이 되면 마음이 들썩였다. 부산병(病)이었다.
[만물상] 부산病
매년 가을이면 부산에 내려갔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하던 영화 담당 시절의 이야기다. 낮에는 남포동의 어두컴컴한 상영관에 있었지만, 밤이 되면 달맞이 고개로 달려갔다. 달빛 흘러넘치는 미포와 청사포는 그 자체로 거대한 선술집이었다. 하늘에도, 바다에도, 소주잔 안에도 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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