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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국내 증시를 상승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란 전쟁 격화에 구글의 터보퀀트, 고환율까지 겹치며 '3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외국인 지분율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지분율은 48.70%로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해 5월 28일 49.56%를 기록한 뒤 같은 해 7월 18일 50%(50.08%)를 회복했다. 이후 51~52%대를 오가다가 지난 5일 49.97%로 내려오며 다시 50%선이 무너졌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 역시 이날 53.05%를 기록했는데, 작년 9월 17일 56.32%를 나타낸 뒤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중동전쟁 불확실성에 구글 '터보퀀트' 충격이 겹치면서 2종목에 대한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6조2308억원, 7조2092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로 보면 35조332억원, 16조5327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은 연초 이후 2종목을 각각 25조4438억원, 11조6226억원 사들였고 이달에는 15조2794억원, 6조3324억원을 순매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석유 수출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그는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다만 그렇게 된다면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에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가 참전하며 대규모 지상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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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2종목에 대한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오후 4시43분께 1521.1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17년여 만의 최고치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시장을 탈출할 요인이 커진 것.
이와 더불어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의 터보퀀트도 외국인의 '삼전닉스'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삼전닉스'에 큰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문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메모리 사용량 감소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동 기술은 메모리 및 연산 효율을 동시에 개선함으로써 인공지능(AI) 활용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AI 적용 범위 확대, 사용량 증가를 통해 오히려 메모리 수요 확대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작년 1월 딥시크 공개 이후 엔비다이 주가가 단기 급락 (-17%)을 기록했으나, 불과 한 달 내 빠르게 회복하며 오히려 이전 수준을 상회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터보퀀트 및 딥시크는 모두 저비용, 고효율 AI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향후 5년간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속도를 고려할 때, 이러한 기술만으로 폭증하는 AI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글 터보퀀트의 표면적 목적은 AI 모델 경량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전력 효율 개선에 있으나, 보다 본질적인 전략적 의도는 전체 AI 추론 수요 (total inference demand)의 구조적 확대에 있다"며 "현재 AI 산업은 단순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애플리케이션과 운영체제 (OS)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터보퀀트와 같은 기술은 더 많은 사용자를 AI 환경으로 유입시키고, 개발자와 서비스가 구글 스택 내에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 결국 AI 사용량의 폭발적 증가 → AI 생태계 락인 강화 → AI 플랫폼 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인터넷 도입 초기에는 이메일, 디지털 문서 확산으로 종이 사용량 감소가 예상됐으나나 실제로는 PC, 프린터, 이메일 사용 증가와 웹 문서 출력 확대가 맞물리며 12년 간 (1995 ~ 2007년) 종이 사용량이 급증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이는 효율 개선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총 수요를 확대시키는 리바운드 효과의 대표적 사례로 AI 역시 동일한 경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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