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500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가 기업 실적 기대감을 발판 삼아 두 달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쟁 충격에 흔들렸던 시장이 빠르게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며 'V(브이)자 반등'을 완성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9.38포인트(p, 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일어나기 전인 2월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6307.27)를 갈아치운 수치다.
앞서 코스피는 2월25일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넘어섰고 26일에는 6300선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자 코스피는 3월3일과 4일 각각 7%, 12% 급락하며 5000선까지 밀렸다.
특히 국내 증시는 전쟁 흐름과 국제유가 향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에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실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3월부터 현재까지 36거래일간 총 17건의 사이드카와 주가 급락 시 시장 패닉을 막기 위해 모든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2건 발동됐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를 계기로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 국내를 비롯한 해외 증시는 낙폭을 회복하고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던 요인은 기업 실적이다.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 주가는 호실적 기대감 확대로 전 거래일보다 4.97% 오른 12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2차전지 관련 종목도 업황 개선 및 중동 재건 기대감이 유입되며 △삼성SDI(19.89%) △LG에너지솔루션(11.42%) △대우건설(16.90%) △GS건설(13.27%) 등도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18p(0.36%) 오른 1179.0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장 대비 0.97% 오른 1186.23에 개장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로 일관하며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며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468.5원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려졌던 주요 산업과 업종의 업황, 실적 개선을 반영하는 중"이라면서 "핵심은 흔들리지 않는 펀더멘털(기초여건) 동력과 실적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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