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에 대한 열기가 이토록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K팝을 소재로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에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2관왕을 차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한국의 문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세계 스트리밍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대중의 K컬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케데헌’ 공개 직후 ‘Korea’에 대한 검색량은 2배 증가했고(구글 트렌드 기준), ‘코리안 컬처’를 경험하고자 하는 세계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K-팝이나 K-드라마, K-영화를 넘어 K-푸드, K-뷰티 등 더욱 폭넓은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 공연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6관왕의 영예를 안은 이 작품은 K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BTS의 빌보드 차트 1위,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서서히 K컬처의 영향력을 확산시켰다.
『K컬처 트렌드 2026』은 변화하는 K컬처, 확장하는 K컬처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서 하나의 글로벌 장르가 된 K컬처의 흐름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전망하고 있다. K콘텐츠 산업 전체를 대중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웹툰이라는 다섯 가지의 분야를 통해 K컬처의 산업 구조와 변화 방향을 설명하는 이 책은 각 분야별 문화 현상이나 작품을 사례로 분석하고,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세계인들의 떼창을 가능하게 한 K팝, OTT와 극장, 숏폼의 경계를 허무는 K영화,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하는 K드라마, 과거의 판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한 K예능, 글로벌 웹툰 시장을 변화시키는 K웹툰 등에 대한 분석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시작으로, <어쩌면 해피엔딩>, <폭군의 셰프>, <폭싹 속았수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미래의 골동품 가게> 등의 이야기와 함께 이루어진다.
책은 K컬처를 하나의 장르나 특정 산업군이 아닌, 창작 감수성과 생산 방식을 상징하는 기호로 바라본다. 지난 한 해를 되짚으며, K컬처의 가능성의 양면성을 조명하는 책은 K컬처를 단선적인 상승곡선이 아닌, 겹치는 진동이 만들어낸 파형에 가깝다고 말한다. 시장의 확장과 수축, 격동적 주기를 보여주며, 그 격동의 주기를 담아내는 것이다.
AI와 창작 방식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창작자의 정체성과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임을 강조하고 있는 책에서는 2026년의 K컬처의 트렌드도 짚어낸다. 2026년 전망을 통해 감정과 서사, 기술이 얽히는 대중음악의 대전환, AI 팬덤, 멀티버스가 재편하는 생태계를 지니게 될 영화, 황금기 속 빙하기를 뚫을 드라마의 전략과 서사, ‘프리미엄’과 ‘데일리’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화하는 예능, 성장 둔화와 AI 혁명 속 진화를 향한 웹툰 등이 그것이다.
K컬처에 대한 다양한 현장의 소리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K문화 트렌드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이 책은 K콘텐츠 산업의 분석과 K문화 비평을 통한 기록과 전망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 K컬처 트렌드 2026
정민아, 조일동 외 | 미다스북스 | 320쪽 | 24,000원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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