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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르포] 개선 거듭한 여수섬박람회···관람객들, "생각보다 괜찮다"

지난 13일 오후 섬박람회 테마존에서 한 관람객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휴 이후 금오도 방문객 2배 ↑

도보여행객 편의·힐링밥상 '아쉬움'

주행사장 리뉴얼·콘텐츠 보강 성과

해설사·AI 도슨트 도입 호평 일색

지난 13일 오후 섬박람회 테마존에서 한 관람객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걱정했던 것 보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고 섬의 매력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콘텐츠 부실 논란에 흥행이 부진했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지적을 수용하고 개선을 거듭하면서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만 섬에서 진행되는 부행사장의 교통 불편 등은 여전해 막바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과제로 손꼽힌다.

지난 13일 오전 여수세계섬박람회 부행사장인 금오도 여천항. 섬박람회 관람객에다가 가을 산행철을 맞아 전국에서 등산객들이 몰리며 평소보다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여수시 금오도 비렁길 매봉전망대에서 바라본 경관.

금오도 방문객은 지난 9월 추석 전 9천49명에서 이후 같은기간 1만8천92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관람객들은 해안 벼랑을 따라 조성된 ‘비렁길’과 해안 등 대표 명소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오도에서 육지로 향하는 배에서 만난 김해시 산악회 회원 김만석(65)씨는 “걱정과 달리 한적한 시골 섬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비렁길은 미디어에서 본 것 보다 더 장관이 펼쳐졌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오후 금오도 여천항에서 여수 돌산항으로 향하는 배에 탑승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

저녁 무렵 방문한 주행사장에서는 야외 테마존의 여러 인증샷 명소들이 눈에 띄었다. 마다가스카르, 이스터섬 등 해외 유명 섬부터 국내 가파도, 청산도까지 섬의 특징을 살린 조형물들이 배치됐다. 해 질 무렵 LED와 수로에 불이 들어오며 야간 경관을 한층 돋보였고 특히 뒷편으로 바다가 담기는 청산도 앞은 인증샷을 찍기 위해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종이배에 소원을 적어 수로에 띄우는 ‘소원의 배’ 체험도 최근 추가돼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연인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메인인 주제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입구에 설치된 ‘생명의 나무’ 아래 AI 도슨트가 설치된 점이다. ‘어디부터 둘러볼까?’처럼 관람의 효율을 높이는 동선 안내부터 ‘섬이 뭐야?’, ‘여수의 섬이 몇개야?’ 등 섬에 대한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줬다.

AI 도슨트는 대폭 리뉴얼된 해양생태섬에도 마련됐다. 이곳은 휴장 기간동안 해마·흰동가리(니모) 등을 희귀한 바다생물들을 볼 수 있는 수족관이 들어섰다.

지난 13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미래섬에서 한 관람객이 드론체험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설사들이 주제관마다 2명씩, 총 10명 배치돼 섬 콘텐츠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국제교류섬 역시 참여 국가를 대거 교체하며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17개 국가가 새롭게 등장했고, 한 켠에는 인생네컷, 인형뽑기, ‘세계의 섬을 잡아라‘ 등 체험을 갖춘 이벤트섬이 준비됐다. 섬 문화를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 ‘아일랜드 프렌즈데이’도 매일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래섬에서는 드론 체험이 새롭게 추가됐다. 키오스크가 임시 자격증 발급소로 변경됐고, 간단한 드론 기초 상식에 대한 퀴즈를 풀면 직접 드론을 날려볼 수 있어 호응이 높았다.

지난 13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섬에서 해설사가 AI 도슨트에게 질문하고 있다.

서울에서 온 신유철(66)씨는 “막상 직접 체험해보니 각 주제관을 둘러 보고, 사진 촬영과 저녁 콘서트까지 즐길거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섬으로 향하는 교통 불편과 열악한 음식 등은 여전히 보완할 점이 있었다.

실제 이달 금오도에 도입된 셔틀버스는 주말과 공휴일만 운행하는 탓에 여전히 도보 방문객들은 불편을 겪고 있었다.

평택에서 첫 시간대 기차를 타고 온 오유리(48)씨는 “마을버스와 택시가 있다길래 걱정하지 않았는데 막상 시간대가 맞지 않아 당황스럽다”면서 “아침에도 여수엑스포역 도착과 배 시간이 연계되지 않아 2시간 이상 기다렸다. 여기서도 택시를 타야하니 교통비가 조금 부담스러워진다”고 토로했다.

섬에서 나는 식재료들로 차려 ‘힐링밥상’은 신선한 경험이나, 일각에서는 가격 대비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가격 1만 5천원, 문어·고동·갓김치 등 특산물에 군봇·세모가사리처럼 희귀한 식재료들이 쓰였지만 여수 시내의 같은 가격임에도 구성이 더 푸짐한 식당과 비교가 이뤄졌다.

한편, 개막부터 이날까지 섬박람회 관람객은 약 121만명으로 집계됐다.

홍승현기자 hon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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