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롯데건설, 한 달 새 부산서만 2000억 원 손실 우려

롯데건설이 최근 부산 한 사업장에서 대규모 준공후(악성) 미분양이 발생해 공사비 1300억 원가량을 못 받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사업장에서 600억 원 대위변제를 하며 한 달 새 부산에서만 2000억 원 가까운 손실을 떠안게 됐다.

롯데건설, 한 달 새 부산서만 2000억 원 손실 우려

대규모 준공후 미분양 발생

공사비 1300억 원 떼일 위기

다른 사업장 600억 대위변제까지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

공사비 상승·악성 미분양 증가 원인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예정된 지하 8층, 지상 70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조감도. 당초 롯데건설이 시공할 계획이었다. 시공사 홈페이지 캡처

롯데건설이 최근 부산 한 사업장에서 대규모 준공후(악성) 미분양이 발생해 공사비 1300억 원가량을 못 받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사업장에서 600억 원 대위변제를 하며 한 달 새 부산에서만 2000억 원 가까운 손실을 떠안게 됐다. 심각한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악성 미분양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했던 부산 해운대구 주상복합 개발사업에서 최근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 롯데건설이 600억 원 대위변제에 나섰다. 교회 부지였던 이 곳에는 당초 총사업비 1조 원이 넘는 롯데건설 브랜드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브릿지론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을 하지 못하자 EOD가 발생하게 됐다.

당초 A시행사는 2024년 상반기 본PF 전환과 착공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우려와 인허가 절차 지연 등이 겹치면서 브릿지론 만기를 여러 차례 연장해 왔다. 당초 목표로 했던 최고 48층, 495세대 규모는 시행사가 인접 부지를 추가 확보하면서 개발 규모가 커졌고 최고 70층, 642세대 규모로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초고층 개발 반대 민원까지 이어지며 사업 속도는 점점 늦어졌다. 결국 지난 7월 중순 브릿지론 최종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본PF 조달에 실패하고 시행사도 사업을 포기하면서 후순위 연대보증을 제공했던 롯데건설이 대위변제를 떠안게 됐다.

롯데건설 측은 “이미 600억 원을 완납했고 회사 손실분으로도 반영을 했다”면서 “롯데건설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보증을 서줬던 건데 부산 사업장 두 곳에서 피해가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 1616번지 일원에 70층 2개동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위치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롯데건설의 하이엔드급인 르엘 브랜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해당 지역은 해운대 롯데캐슬스타와 해운대 센트럴푸르지오 등 고층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어 초고층 주상복합 수요가 꾸준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현재 이 사업장은 한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검토 중인 단계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업장의 A시행사는 롯데건설이 공사비 1300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악성 미분양이 난 또다른 사업장의 B시행사와도 주주 관계로 엮여 있어 향후 소송에서도 이 두 시행사와 롯데건설간의 담보, 보증 관련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건설과 B시행사는 대규모 악성 미분양 발생과 8월 중순 진행된 공매를 전후해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 영업이익이 한 해 1000억 원이 될까 말까인데, 한 달 사이 부산에서만 2000억 원 가까운 손실이 났으니 롯데건설로서는 타격이 클 것”이라면서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대기업도 이런 큰 피해를 볼 정도면 지역의 다른 작은 건설사들은 말해 무엇하겠느냐. 지역 건설업계가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2000억~3000억 원대이던 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은 2024년 1695억 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엔 1054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