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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롤러코스피, 방산주로 대응해볼까...돌고돌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24일 삼성전자는 -12.38%, SK하이닉스는 -7.07%, 현대차는 -27%, 두산에너빌리티는 -5.83%, LG에너지솔루션은 -8.0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99%, 기아는 -23.16%, SK스퀘어는 -7.75%, 삼성전자우는 -7.07%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롤러코스피, 방산주로 대응해볼까...돌고돌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2% 상승...코스피 톱10 중 혼자 강세

美, 탄약 소모량이 생산량 앞질러

한화에어로, 풍산 인수시 탄약 부문 강화 가능

글로벌 무기수요 급증...중동·유럽에 전차·자주포 수출 이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미국-이란 전쟁이 고조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는 양국 갈등이 핵전쟁 등 극단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 전쟁 이후 수혜 업종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특히 주목 받는 건 방산 업종이다. 글로벌 무기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로 무기를 지원하며 무기 재고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미국 역시 대 이란 군사작전으로 탄약이 바닥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미국에 국방을 의존해온 중동 국가들, 그리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거론되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자주국방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탄약과 전차, 자주포 등을 생산·수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방산 대장주로 집중조명 되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46% 오른 133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일 이후 상승률은 11.72%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혼자서만 올랐다.

3~24일 삼성전자는 -12.38%, SK하이닉스는 -7.07%, 현대차는 -27%, 두산에너빌리티는 -5.83%, LG에너지솔루션은 -8.0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99%, 기아는 -23.16%, SK스퀘어는 -7.75%, 삼성전자우는 -7.07%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금융

미국에 탄약이 부족하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탄약 부족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The U.S. Ammo Shortage Is Worse Than You Think)'는 제목의 기사에서 “155mm(밀리미터) 포탄과 같은 핵심 탄약의 소모량이 미국의 현재 생산 능력을 훨씬 앞지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지원 문제를 넘어 미국 자체의 전쟁 억지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이 냉전 종식 이후 수십년 간 효율성 중심의 방산 구조를 구축한 것이 오히려 생산성 감소라는 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55mm를 포병 표준으로 채택한 바 있다.

WSJ는 “미국은 탄약 생산 라인이 통폐합되고 숙련된 인력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해도 생산량을 즉각 늘릴 수 없는 병목 현상이 심화됐다”며 “새로운 공장을 짓고 가동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고 판단했다.

이민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사는 미국이 현재 '세계의 무기고'로서의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으며, 산업 생산 능력의 회복 없이는 그 어떤 외교적·군사적 전략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강력한 경고를 담고 있다"며 "K 방산이 또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포탄과 로켓.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방산부문 매각설…한화에어로 인수 가능성

국내에서 탄을 생산하는 대표 기업으로는 풍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꼽힌다.

풍산은 5.56mm 소구경 탄약부터 155mm 곡사포탄까지 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탄약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탄약 기업이다. 제품군은 대공포탄, 박격포탄, 전차포탄, 함포탄, 항공탄 등이며 사거리연장탄과 대전차 탄약 등 신형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풍산의 방산 매출은 1조1868억원으로 전체의 30.8%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풍산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방산부문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류진 풍산 회장의 장남인 로이스 류씨가 미국 국적을 고집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매각설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한다. 현행 방위사업법상 외국 국적자는 방산업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적 제한 등 지배구조 한계를 극복하고, 업황 호황기에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풍산의 인수 후보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거론된다. 특히 이미 탄약사업에 진출해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관심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함께 155mm 포탄 생산 능력을 확대 중이다. 정밀유도포탄, 박격포탄, 유탄, 지뢰제거탄 등 탄약과 신관을 개발·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무기들의 글로벌 현지 생산 거점으로는 호주, 폴란드, 루마니아 등을 구축해 공급망도 확장하는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을 인수하면 K9 자주포와 포탄을 묶은 ‘패키지 수출’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자주포 수출 시 탄약 공급을 별도로 확보해야 했지만, 인수 이후에는 무기체계부터 탄약, 유지보수까지 일괄 제공하는 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한국 방산기업들의 중동 무기 수출 현황과 수출 유망 품목. 사진=키움증권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무기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 지역에서 수출 성과를 쌓아왔다. 튀르키예와 이집트에는 각각 300대, 200대 규모의 K9 자주포를 공급했고, UAE와 사우디에는 총 15억달러 규모의 천무를 수출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동 지역 내 치안 유지에 미국에 상당 부분 의존하던 중동 국가들은 자주 국방 기조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우디, 이라크,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지역 주요 국가들의 보유 무기 중 30%는 노후화된 무기로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교체 사업들이 추진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 왕실군과 K9 자주포, 천무, 장갑차 등 지상 무기 체계의 패키지 공급에 대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천무의 경우 이미 사우디와 2022년 수출 계약을 통해 공급돼 후티 반군과의 전투에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무기 체계는 활용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출 협상이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유럽 국가들의 무기 현황. 러시아의 보유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사진=키움증권

유럽 시장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에 K9 자주포와 천무, K2 전차 등을 수출했다.

지난 23일엔 폴란드 군비청과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유도탄 계약 사실을 공시했다. 수출 협의 중인 국가는 스페인(약 200대 규모의 신형 자주포), 프랑스(천무) 등이다.

러시아는 1만5000여대의 전차, 1만문의 곡사포를 포함한 강력한 재래식 무기 체계와 극초음속 미사일 등 현대 무기 체계를 두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유 병력은 100만여명으로 서유럽 군사 강국의 병력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이한결 연구원은 “러시아에 대한 방위 억지력 관점에서 유럽 지역은 서유럽을 중심으로 현대화된 무기 체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양적인 측면에서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며 “특히 러시아와 인접해 있는 동·북유럽 지역의 경우 재래식 무기와 현대 무기 체계 모두 보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 주가는 평균 176만원으로 제시되고 있다. 키움증권 190만원, 한국투자증권 180만원, KB증권 175만원, 유안타증권 170만원, 유진투자증권 16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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