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오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지수, 4%대 급락하며 5200대로 후퇴...코스닥 5.36% 급락한 1056.34
유가·환율 급등 속 외국인 11일째 '팔자'…2년 6개월만 최장 순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한화에어로 등 방산주는 상승
2일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한 국내 주식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발언으로 급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채 장을 마쳤다.
이 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오른 영향이 컸다.
여기에 미국 고용과 제조업, 소비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인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발언으로 양대지수가 급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특히 오후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하루 전 중동전쟁 종식 기대감에 8.44% 상승하며 5400선을 회복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발언 이후 낙폭을 키우더니 한 때 5170.27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59.84포인트(5.36%) 급락한 1056.3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3.98포인트(1.25%) 상승한 1130.16으로 출발해 장 초반 1132.40까지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매매주체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각각 1364억원, 1조45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은 1조2065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 18일∼10월 16일(16거래일)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긴 순매도 기록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055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5.91% 급락해 17만원대로, SK하이닉스는 7.05% 하락하며 83만원대로 밀렸다.
또 LG에너지솔루션(-0.61%), 현대차(-4.61%), SK스퀘어[402340](-6.29%), 두산에너빌리티[034020](-6.02%), 셀트리온[068270](-4.51%) 등도 하락했다.
반면, 전쟁 관련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0%), 현대로템(6.73%)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7.72%), 증권(-7.17%), 전기전자(-5.56%) 등 대다수 업종이 내렸으며, 부동산(0.19%), 산업재(0.05%)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물을 개인이 받는 모양새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4억원, 505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1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종목별로는 에코프로(-4.49%), 에코프로비엠(-2.52%), 알테오젠(-2.22%), 레인보우로보틱스(-3.21%), 에이비엘바이오(-11.22%) 등 시총 상위종목들이 대거 하락했다. 한 때 100만원을 넘으며 '황제주'로 등극했던 삼천당제약(-18.15%)도 사흘째 폭락해 60만원대로 밀려났다.
반면 케어젠(10.50%), 현대무벡스(3.50%), 유진테크(1.46%) 등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3조2480억원, 15조6300억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고,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발언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6% 급등 전환해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급등한 1519.7원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9원 오른 1512.2원으로 출발한 뒤 트럼프 연설에 장중 오름폭을 확대, 한때 1524.1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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