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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걸테크(법률기술) 양대 기업인 로앤컴퍼니와 엘박스가 지난해 다소 상반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회사 모두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성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로앤컴퍼니는 수익성 지표를 대폭 개선하며 자생력을 입증했고, 엘박스는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오히려 늘어났다. 회계기준 차이를 고려하면 양사 간 실질적인 격차는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4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40%가량 축소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영업손실률은 102%에서 37%로 낮아졌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또한 마이너스(-) 49억원에서 마이너스 14억원으로 축소했다.
사업별 매출은 플랫폼 100억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54억원으로 집계됐다. 법률 상담 플랫폼 ‘로톡’을 운영하는 플랫폼 부문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출시 2년 차를 맞은 법률 인공지능(AI) 서비스 ‘슈퍼로이어’가 힘을 보탰다. 로톡의 경우 지난해 법무부가 ‘변호사 검색서비스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이 조성된 만큼, 추가적인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당기순이익은 18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동안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와 관련한 비현금성 평가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실질적인 수익과 별개의 사안이지만, 2024년 약 100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을 1년 만에 개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같은 기간 엘박스의 매출은 79억원에 그쳐 양사의 매출 규모는 약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엘박스는 지난해 매출 79억원, 영업손실 100억원, 순손실 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은 이뤄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2023년 58억원, 2024년 71억원, 2025년 100억원 순으로 불어나며 만성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회계기준을 통일해 비교하면 양사의 실질 수익성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로앤컴퍼니는 지난해부터 외부 감사를 도입해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회계 투명성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엘박스는 한국채택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따르고 있다.
로앤컴퍼니가 도입한 K-IFRS는 주식보상비용을 영업비용에 포함한다. 이로 인해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약 29억원을 영업비용으로 추가 반영했다. 만약 로앤컴퍼니가 엘박스와 동일한 K-GAAP을 적용했다면, 영업손실은 28억원 규모로 줄어 수익성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셈이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올해 해외 시장 진출 등으로 더욱 뚜렷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영업 흑자 전환을 목표로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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