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의 100배 시야…내년 초 관측 활동 ‘
스페이스X 로켓서 정상 사출
NASA “블랙홀 연구 등 활용”
인류가 현재 사용 중인 주력 우주망원경보다 우주를 향한 시야가 100배나 넓은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지금은 100번 찍어야 확인할 수 있는 우주 모습을 앞으로는 단 한 번 촬영으로 사진에 담을 수 있게 된다. 천체 관측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장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30일 오전 7시26분(한국시간 오후 8시26분) 신형 우주 관측장비인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을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 헤비’에 실어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팰컨 헤비는 지상을 떠난 뒤 순조롭게 상승하다가 발사 31분 만에 로만 우주망원경을 지구 궤도에서 정상 사출했다.길이 12m, 폭 4m짜리 대형 관측장비인 로만 우주망원경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우주의 한 지점 ‘제2라그랑주점(L2)’을 향해 날아간다.
L2에서는 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룬다. 이 때문에 로만 우주망원경은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하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로만 우주망원경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촬영 시야다. NASA가 1990년 발사해 현재도 세계 천체과학계의 주력 관측장비 지위를 지키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100배에 이른다. 지금보다 신속하게 우주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게 된다.
로만 우주망원경에는 특수 차광막인 ‘코로나 그래프’도 장착됐다. 카메라 안으로 들어온 태양계 밖 별빛을 가려 별 주변을 공전 중인 어둡고 작은 외계행성을 잘 볼 수 있게 한다. 맑은 날 하늘에 뜬 태양을 손으로 가리면 태양 옆을 지나는 새가 더 잘 보이는데, 이때 손 역할이 코로나 그래프다.
코로나 그래프는 이전에 발사된 소수의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적이 있다. 하지만 NASA는 로만 우주망원경에 달린 코로나 그래프 성능이 최대 1000배 더 좋다고 밝혔다.
NASA는 로만 우주망원경을 내년 초 정식 관측에 투입할 예정이다. 초기 임무 기간은 5년으로 잡았지만, 최대 10년까지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만 우주망원경 개발·제작 비용은 약 30억달러(약 4조1400억원)다. NASA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을 조사하고, 블랙홀 구조와 우주의 진화에 관한 연구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