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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T1 제압한 BLG… ‘바이퍼’ 박도현 “휴식시간 생겨 좋다”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중국 LPL 최강팀 빌리빌리게이밍(BLG)의 바텀라이너 ‘바이퍼’ 박도현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6 EWC 조별리그 C조 1위를 차지한 빌리빌리게이밍의 '바이퍼' 박도현. 파리=김효경 기자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중국 LPL 최강팀 빌리빌리게이밍(BLG)의 바텀라이너 ‘바이퍼’ 박도현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BLG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조별리그 C조 승자전에서 LCK 대표 T1을 꺾고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다. 2026 MSI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2로 물리쳤던 BLG는 또 한 번 T1을 제압했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은 5승 5패, 세트 합계도 16-16 동률이 됐다.

BLG 입장에선 쉽지 않은 재대결이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우세하게 풀어나갔고,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수퍼플레이가 나오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탑 한타 싸움에서 승리한 BLG가 차분하게 경기를 끝냈다.

2026 EWC 조별리그 C조 1위를 차지한 중국 LPL의 BLG. 파리=김효경 기자

BLG는 12일 MSI 결승에서 한화생명을 상대한 뒤 곧바로 파리로 건너왔다. 휴식시간은 48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두 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박도현은 “이번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냥 눈 떠보니 파리에 도착하고, 몇 번 자고 곧바로 경기를 했다”고 웃었다. 이어 “오늘 패배하게 됐다면 오후에 또 경기를 해야 되는 데, 다행히 승리해서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박도현은 “MSI를 치르고 쉴 시간도 거의 없었다. 연습도 못하고, 컨디션이 엄청 좋을 거라 생각은 안 했는데 준비한 대로 경기가 나왔다. 계속 공격적으로 플레이해서 승기를 빨리 잡았다”고 말했다. 박도현은 “피어리스트 드래프트(연전에서 다음 챔피언을 고르는 데 제한이 있는 방식)가 아니니까 제일 좋은 조합을 구성하자는 생각이었고, 잘 맞았다”고 했다.

EWC는 LoL 제작사인 라이엇이 주최하는 공식대회는 아니지만 상금 규모와 참가 팀의 수준이 높은 대회다. 박도현은 “MSI에서 져서 정말 아쉬웠다. 지난해 12월 첫 주부터 지금까지 거의 쉼 없이 달려오면서 많은 경기를 치렀고, 많이 이겼다. 훌훌 털어내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패배를 신경쓰지 않았다. EWC는 많은 팀들이 오는 국제대회인 만큼 되게 재미있고, 꼭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다.

e스포츠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게임 패치에 따라 선수도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박도현은 “이 직업이 은퇴할 때까지는 끝없이 증명을 해야 되는 자리다. 아직 할 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1위로 진출한 BLG는 2위 팀과 만나게 된다. MSI 결승에서 패배를 안긴 한화생명이 D조 1위를 차지하면서 두 팀은 4강 이후에서나 대결한다. 박도현은 “선수로서 진다는 건 상상하기 싫은 일이고 또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프로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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