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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떠먹여 주는 AI에 경고… 美 교육계 "생성형 AI, 교육 이익보다 위험 커...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교육계에서 제기됐다. 미국 경제·비즈니스 전문 매체 포춘(Fortune)은 14일(현지시간) 교육 전문가와 연구 결과를 인용해 학교에서 AI 사용이...

떠먹여 주는 AI에 경고… 美 교육계 "생성형 AI, 교육 이익보다 위험 커...

미 경제매체 포춘 보도

챗지피티 폐혜. (이미지 출처: 챗GPT) ⓒ천지일보 2026.03.15.

미국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성적이 하락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사고력과 판단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교육계에서 제기됐다.

미국 경제·비즈니스 전문 매체 포춘(Fortune)은 14일(현지시간) 교육 전문가와 연구 결과를 인용해 학교에서 AI 사용이 급증하면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춘은 1930년 창간된 글로벌 경제 매체로 매출 기준 세계 기업 순위를 발표하는 ‘포춘 500’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21세기 초 미국 학교에서는 교육 기술(EdTech) 정책을 통해 노트북과 컴퓨터가 대거 도입됐다. 약 25년이 지난 현재 학생들은 AI까지 학습에 활용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AI의 무분별한 사용이 학생들의 사고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2022년 챗GPT(ChatGPT)가 등장한 이후 학생들의 AI 활용은 빠르게 확산됐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학교 과제에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500명의 부모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청소년의 57%는 정보 검색을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54%는 학교 과제 수행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챗봇을 이용하면 휴대전화에 질문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과제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마찰 없는 정보 획득 방식이 학습을 돕기보다 오히려 사고 과정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연구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50개국에서 교사·학부모·학생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포커스 그룹 조사를 진행하고 400여 개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어린이 교육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경우 현재로서는 장점보다 위험이 더 크다”는 결론이 제시됐다. 이 보고서는 앞선 연구 결과도 함께 언급했다. 2025년 2월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에서는 AI 사용이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킹스연구소 보고서 공동저자인 교육 컨설턴트 메리 번스는 포춘과 인터뷰에서 “AI 사용 과정에서 사고 과정을 외부 도구에 맡기는 ‘인지적 오프로드(cognitive offloading)’가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비판적 사고뿐 아니라 읽기·쓰기 능력, 기본적인 사실 지식까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컴퓨터 사용이 학습 능력 저하와 관련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경과학자 재러드 쿠니 호바스는 올해 1월 미 의회 증언에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데이터를 인용하며 “Z세대는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인지 능력이 낮은 세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교실에서의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지목했다. 실제로 학교에서 화면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표준화 시험 성적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AI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교사들이 수업 계획을 만드는 데 AI를 활용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 긍정적인 활용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메리 번스는 “기술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교육 기술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양면적인 도구’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가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더라도 명확한 기준과 사용 방식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사고력과 학습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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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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