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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딥시크, 화웨이 칩 기반 AI 모델 'V4' 출시 임박…中 반도체 자립 시험대

미국산 반도체가 아닌 중국산 칩으로 구동되는 첫 대형 공개 모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AI 반도체 산업의 자립 수준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딥시크는...

딥시크, 화웨이 칩 기반 AI 모델 'V4' 출시 임박…中 반도체 자립 시험대

딥시크(deepseek)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이르면 4월 말 화웨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신규 모델 'V4'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산 반도체가 아닌 중국산 칩으로 구동되는 첫 대형 공개 모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AI 반도체 산업의 자립 수준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내몽골 자치구 울란차브에서 서버 유지보수 엔지니어와 납품 관리자 등 컴퓨팅 인프라 관련 현장 인력 채용에 나섰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가 자사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현장 채용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V4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공개될 예정인 V4는 '전문가 혼합'(Mixture of Experts, MoE) 구조를 적용한 대형 모델이다. 전체 파라미터는 약 1조 개 수준이지만, 실제 연산에는 320억~370억 개만 선택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돼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렸다. 다만 출시 일정은 당초 2월에서 두 차례 연기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해당 모델이 화웨이 반도체만으로 완전히 학습됐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투자사 카르타고 캐피털의 스티븐 우는 "화웨이 실리콘만으로 V4 학습에 성공했다면 지정학적 기술 지형에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 내 대체 기술 개발을 촉진했는지 확인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공동 대응과도 맞물린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은 지난 4월 6일 중국 기업들의 AI 모델 모방을 차단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출범한 업계 협의체 '프런티어 모델 포럼'을 통해 협력 중이다.

특히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 3곳이 약 2만4000개의 가짜 계정을 활용해 1600만 건의 대화를 생성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챗봇에 대량 질의를 보내 응답을 학습에 활용하는 '적대적 증류'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 오픈AI 역시 딥시크가 자사 모델을 새롭고 은폐된 방식으로 복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화웨이 칩 전환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웨이 선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중심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시스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전환은 개발 속도를 늦추고, 특히 최첨단 모델에서는 성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중국 AI 칩 시장에서 자국산 칩 점유율이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 점유율은 2024년 25%에서 2025년 35%로 상승하며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목표치(30%)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 약 1500억 달러를 투입한 반면,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527억 달러를 승인한 상태다.

딥시크는 2024년 1월 추론 모델 'R1'을 통해 존재감을 키운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모델을 미국 기업들에 대한 ‘경고 신호’로 평가하기도 했다. 딥시크의 저가형 AI 도구는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V4 출시가 화웨이 칩 기반 전환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섰는지, 나아가 중국 AI 생태계의 공급망 재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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