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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디지털 전환의 역설… 은행은 왜 사람부터 줄이나

비대면 금융 확대와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은행권의 고용 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점포...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이 급증하면서 창구 방문 수요는 급감했고, AI 기반 상담·심사 시스템 도입으로...

디지털 전환의 역설… 은행은 왜 사람부터 줄이나

AI 이미지 생성.

[뉴스락] 비대면 금융 확대와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은행권의 고용 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점포 축소와 인력 감소, 고용 형태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전통적인 은행 모델이 해체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임직원 수는 연말 기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말 6만6000명 수준이던 인력은 2023년 말 6만5000명대로 줄며 하락 흐름에 들어섰다.

감소 속도는 최근 더 뚜렷해졌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기준 임직원 수는 2024년 말 5만5231명에서 2025년 말 5만4210명으로 줄어들며 불과 1년새 1000명 이상 감소했다.

점포 축소는 더 빠르다. 5대 은행 전체 영업점은 2025년 말 3748개로 전년 대비 약 90곳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방은행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광주은행은 2024년 말 기준 점포 122곳, 임직원 1636명으로 최근 5년간 모두 감소했다. 부산은행 역시 약 200개 수준의 점포를 유지하고 있으나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며 예외적인 확장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디지털 전환이 자리한다.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이 급증하면서 창구 방문 수요는 급감했고, AI 기반 상담·심사 시스템 도입으로 인력 의존도도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규모’가 아니라 ‘구조’다. 은행들은 정규직 채용을 줄이는 대신 경력직과 전문직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하고, 단순 업무는 계약직이나 외주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고정비를 줄이면서도 디지털 전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한 선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AI 도입이 확대되는 만큼 점포와 인력 축소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앞으로는 단순 업무 인력은 빠르게 줄고, 일부 핵심 인력만 남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은행권에서 진행 중인 변화는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니라 ‘사람 중심 조직’에서 ‘시스템 중심 조직’으로의 전환이다.

디지털 전환이 효율성을 끌어올린 대신, 은행 고용의 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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