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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드립프트] '럭셔리의 정수'는 달랐다…벤츠 더 뉴 S-클래스 타보니

속도를 높여도 실내의 고요함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굽이진 산길에서는 5m가 넘는 대형 세단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가파른 산길도 힘에 부치는 기색 없이 거침없이 올라갔다.

[드립프트] '럭셔리의 정수'는 달랐다…벤츠 더 뉴 S-클래스 타보니

강원 영월에서 시승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500 4MATIC Long. [출처=EBN 김유영 기자]

속도를 높여도 실내의 고요함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굽이진 산길에서는 5m가 넘는 대형 세단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가파른 산길도 힘에 부치는 기색 없이 거침없이 올라갔다. 운전대를 넘기고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기자 이번에는 잠이 솔솔 올 정도의 편안함이 찾아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클래스'가 보여준 럭셔리는 화려함보다 부드럽고 정제된 주행 질감에 가까웠다.

지난 19일 강원 영월에서 열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S 500 4MATIC Long'을 직접 경험했다. 이날 현장에는 S 450 4MATIC부터 S 580 4MATIC Long까지 다양한 시승차가 마련됐다.

시승은 영월군 남면 '더 한옥 헤리티지'에서 오후 1시30분께 시작했다. 첫 목적지는 강원 횡성군 둔내면의 산일리오 카페였다. 편도 약 74km, 예상 주행시간 약 75분의 코스로 일반도로와 고속화도로, 굽이진 산길을 두루 달렸다. 이후 다시 영월로 향해 청령포를 거쳐 출발지인 더 한옥 헤리티지로 돌아왔다. 복귀 시각은 오후 6시께로 약 4시간30분 동안 운전석과 뒷좌석을 오가며 신형 S-클래스를 경험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주행 사진. [출처=벤츠코리아]

◆ 449마력 힘도 부드럽게…와인딩서 빛난 주행 질감

S 500 4MATIC Long의 첫인상은 '빠르다'보다 '매끄럽다'에 가까웠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차체가 주저 없이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힘을 거칠게 쏟아내는 느낌은 없었다. 오르막이 이어지는 산길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속도를 매끄럽게 이어갔다.

S 500 4MATIC Long은 2999cc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최고출력 449마력, 최대토크 61.2kgf·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5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수치만 보면 강력한 성능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힘을 다루는 방식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속도를 상당히 높인 상황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억제됐고 실내의 고요함도 유지됐다. 속도가 붙을수록 차체가 도로 위에 차분하게 가라앉는 듯한 안정감도 느껴졌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주행 사진. [출처=벤츠코리아]

주행 모드에 따라 성격도 달라졌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엔진음이 조금 더 또렷하게 실내로 전달되면서 차분했던 S-클래스에 운전 재미가 더해졌다. 반대로 에코 모드에서는 보다 부드럽고 효율적인 주행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시승 중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연비는 9km/L 안팎을 나타냈으며, 에코 모드로 일정 구간을 달린 뒤에는 10km/L를 웃돌기도 했다. S 500 4MATIC Long의 공식 복합연비는 9.8km/L다.

굽이진 산길에서는 이런 특성이 더욱 분명해졌다. 연속된 코너에서도 차체가 좌우로 크게 출렁이지 않았고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차체가 예상보다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S 500 4MATIC Long에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과 최대 10도의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기본 적용된다. 뒷바퀴까지 조향에 참여해 긴 휠베이스에서 오는 부담을 줄이고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 기동성을 높인다.

운전대를 넘기고 뒷좌석으로 이동하자 S-클래스의 또 다른 성격이 드러났다. 노면의 크고 작은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졌고 몸을 흔드는 움직임도 잘 억제됐다. 여기에 정숙한 실내까지 더해지면서 한동안 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잠이 올 정도였다.

운전석에서는 충분한 힘과 안정감을 전달하면서도 뒷좌석에서는 그 과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사실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탑승자의 안락함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500 4MATIC Long  뒷좌석 실내. [출처=벤츠코리아]

◆ "창문 내려줘" 말하자 척척…MB.OS로 진화한 실내

이번 더 뉴 S-클래스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특히 강조한 변화는 자체 개발 차량 운영체제 'MB.OS'다.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차체 및 편의 기능 등 차량의 주요 시스템을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연결하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기능 향상을 지원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MBUX 슈퍼스크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나의 유리 표면 아래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통합해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줬다. 화면이 큰 만큼 내비게이션과 각종 차량 정보를 확인하기도 편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500 4MATIC Long에 적용된 MBUX 슈퍼스크린. [출처=EBN 김유영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580 4MATIC Long  슈퍼스크린 이미지. [출처=벤츠코리아]

특히 실제 주행 중 사용해본 음성인식 기능은 편리했다.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창문 내려줘"라고 말하자 차량이 명령을 알아듣고 곧바로 수행했다. "뒷좌석 마사지 기능 켜줘"라는 구체적인 요구에도 반응했다. 주행 중 화면에서 여러 단계의 메뉴를 찾아 들어가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체감됐다.

MB.OS 기반 최신 MBUX에는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가 적용됐다.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AI 및 검색 기술을 활용해 일상적인 언어를 이해하고 응답하는 음성 어시스턴트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 고객을 위해 티맵 오토를 적용하고 라이브TV+,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다양한 국내 디지털 서비스도 지원한다.

뒷좌석 편의성도 강화했다. S 450 4MATIC Long 익스클루시브 이상 롱 휠베이스 모델에는 메모리 기능이 포함된 뒷좌석 전동 시트와 열선·통풍 시트가 적용된다. S 450 4MATIC Long AMG 라인부터는 두 개의 뒷좌석 터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제공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580 4MATIC Long  뒷좌석 실내. [출처=벤츠코리아]

이번 더 뉴 S-클래스는 차량 구성 요소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약 2700개 요소를 새롭게 개발하거나 재설계했다. 국내에서는 S 350 d 4MATIC부터 S 580 4MATIC Long까지 총 6개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억5400만원부터 2억7000만원이다. 기자가 시승한 S 500 4MATIC Long의 가격은 2억2000만원이다.

약 4시간30분 동안 영월과 횡성 일대를 달리며 경험한 S 500 4MATIC Long은 S-클래스가 추구하는 플래그십의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449마력의 힘을 과시하기보다 부드럽게 다듬어 전달했고 가파른 오르막과 굽이진 산길에서도 여유와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운전의 재미를, 에코 모드에서는 효율적인 주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운전대를 넘기면 뒷좌석에서는 잠이 들 만큼 안락했다.

빠른 차는 많고 편안한 차도 많다. 하지만 속도를 높이는 순간에도 탑승자의 안락함을 잃지 않고, 여기에 MB.OS를 통한 직관적인 디지털 경험까지 녹여낸 것. 더 뉴 S-클래스에서 확인한 '럭셔리의 정수'는 바로 그 지점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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