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함성훈 기자] 대전의 대표 부촌이자 학원 밀집지인 서구 둔산동의 아파트값이 재건축 호재로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둔산' 브랜드에 편승하려는 지명 및 아파트명 변경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대전 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월평3동 주민들은 ''월평3동→둔산4동 명칭변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주민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추진위는 월평3동이 둔산신도시 조성 당시부터 개발된 지역으로 학군과 상권 등 실질적 생활권을 공유해 온 만큼, 행정동 명칭을 '둔산4동'으로 바로잡아 지역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개명 추진의 배경에는 2009년 '삼천동'사례가 있다. 당시 삼천동 주민들은 둔산동과의 집값 격차 해소와 인지도 개선을 이유로 10여 년간 요구한 끝에 '둔산3동'으로 행정동명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역 이미지 제고와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긍정적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이번 월평3동 주민들의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둔산' 브랜드 표방 현상은 신축 아파트 단지명에서도 두드러진다. 행정구역상 탄방동·괴정동·용문동에 들어서는 신규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지 다수가 단지명에 '둔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도 아파트 명칭은 민간 건설사의 자율 영역이라 지자체의 행정적 제재가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열 양상을 두고 "이러다가 서구 전체를 '둔산구'로 개칭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등 행정명 과열 양상에 자조 섞인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관할 서구청은 행정동 명칭 변경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자치법상 동 명칭 변경은 역사적 전통성이나 기존 명칭의 혐오성 등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둔산동에서 분동되었던 삼천동과 달리, 월평3동은 명분과 행정적 기준이 달라 서구청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함성훈 인턴기자 tjdgns53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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