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빨간 문에 적힌 한자식 표기 평범한 중국 주택 같지만 일제강점기 끝내 희망을 노래했던 민족시인 이육사가 순국한 곳입니다.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또 사라지는 베이징내 독립운동 사적지들 이승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동물원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니 근대식 건물 창관루가 나옵니다.
1921년 중국 각지에서 활동하던 10개 무장독립단체 대표들이 집결해 두 달 넘게 투쟁 노선을 놓고 격론을 벌인 장솝니다.
박용만 등이 '군사통일회의'를 주도했고, 신채호도 무장 운동 통합에 힘을 보탰습니다.
[김용진/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원 : "상하이 임시정부가 외교중심 노선이라면 베이징은 독립 전쟁을 우선시하는 반 임정 계열이 활동했던 곳이고, 그 상징적인 곳이 '창관루'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건물 어디에서도 한국 독립운동과 관련된 설명이나 안내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독립기념관이 파악한 베이징의 독립운동 사적지는 모두 26곳, 공동 주거시설로 개조돼 이미 본 모습을 잃어버린 이육사 순국지와 이회영·신채호 거주지 조선어 예배가 시작된 충원먼탕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민간 연구단체는 베이징에 독립운동 관련 장소가 100여 곳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단한 안내문이나 표지석 설치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신용섭/재중항일역사기념사업회 이사 : "중국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데 협조를 끌어내기 어렵고, 대부분 유적지가 사유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유적 표시를 해도 사라지고…."]
중국엔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 사적지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이를 관리하고 보존할 전담 인력은 한 명도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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