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테슬라 팔고 삼전·닉스 담아…반도체·ETF로 자금 이동
금융투자협회 사옥. 사진=금융투자협회
[포인트데일리 방영석 기자] 해외주식에 투자된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 이후 계좌수 24만개, 잔고는 2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3월 23일 출시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총 가입계좌 수와 잔고, 가입자 분포, 매매종목 등과 6월부터 변경되는 양도소득 공제비율 등 주요 세제 혜택 관련 유의사항을 안내한다고 21일 밝혔다.
계좌수와 잔고는 RIA를 출시한 24개 증권사 기준으로 집계되고, 세부 현황은 계좌 수 상위 10개 증권사를 기준이다.
RIA는 이달 19일까지 누적 가입계좌는 24만2856좌, 총 잔고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좌 수와 잔고는 출시 초기부터 코스피 지수와 연동돼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금투협은 설명했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이 국내 주식과 주식형 펀드 등으로 유입되면서 국내자산 잔고는 1조2129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연령별로는 40대(31%)와 50대(26%)가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고, 30대(21%)와 60대 이상(12%)이 뒤를 이었다. 잔고는 50대(32%)와 40대(27%)가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30대 이하 가입 비중은 31%로 RIA 세제혜택이 청년층을 유입시켰다는 분석이다.
매매 종목을 보면 해외 빅테크 투자 자금이 국내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됐다. 해외에서는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빅테크 주식과 디렉시온 반도체 3배, 나스닥100 3배 레버리지 ETF 등이 매도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 주식과 코스피200 추종 ETF 매수가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6월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세제 혜택과 관련한 유의사항도 안내했다.
RIA를 통한 해외주식 양도소득 공제율은 이달 말까지 100%가 적용되지만, 6~7월에는 80%, 8월 이후 연말까지는 50%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의 막판 가입 수요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100%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매도 결제가 완료돼야 한다. 해외주식은 거래 체결과 결제 사이에 T+1일 또는 T+2일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거래 증권사의 결제 일정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또 세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주식 매도대금을 결제일 이후 1년간 RIA 계좌 내 국내 상장주식, 국내 주식형 펀드, 예탁금 등으로 운용해야 한다. 이 기간 중 RIA 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해외투자 ETF 등을 순매수할 경우 공제 혜택 일부가 축소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국내시장복귀계좌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투자 매력이 높은 다양한 국내 투자상품을 확대해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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