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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돋보기] 급하지 않다는 컬리의 넥스트 스텝

일례로 지난해 9월 네이버와 '컬리N마트'를 선보이면서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에 합류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일부 상품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올해는 이를 더욱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도...

[돋보기] 급하지 않다는 컬리의 넥스트 스텝

당일 자정 전 도착하는 '자정 샛별배송' 론칭. [이미지=컬리]

컬리가 서비스 오픈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서 업계 안팎으로 컬리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새벽배송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퀵커머스(즉시배송) 등 신사업을 통해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이번 흑자를 계기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할지도 관심사다.

8일 컬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2조3671억원의 매출액과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7.8% 신장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거래액 역시 3조5340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거뒀다.

컬리는 호실적을 앞세워 올해 ‘외형 확장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집중하는 게 목표”라며 “신규 물류 서비스 제공, 고객 확대, 수익구조 다각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컬리는 우선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 운영을 이원화한다. 기존에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했다. 올해 2월부터는 수도권에 한해 전날 밤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문 시 당일 자정 전까지 배송해주는 ‘자정 샛별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컬리는 일 2회 배송으로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오전 물류 가동률 향상으로 케파(CAPA·생산능력)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뷰티·패션 카테고리 육성에도 집중한다. ‘뷰티컬리’는 2022년 말 론칭된 이래 온라인 대표 뷰티채널로 안착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패션 부문은 지난해 매출(상반기 기준)이 140% 늘어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컬리는 이를 위해 올해 1월 해당 분야 인재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신규고객 유입이 중장기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고객 접점 다각화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9월 AI(인공지능) 식단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루션’을 출시한 것도 그 일환이다. 루션은 식단 기록 기능과 맞춤형 식단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식단 상품은 컬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컬리가 선보인 식단관리 앱 '루션' 소개 배너. [이미지=컬리]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혜택을 고도화하는 것 역시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충성도 높은 활성고객이 많을수록 성장 기반이 더욱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컬리는 지난해 말 기준 1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 데이터를 보면, 컬리의 2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024년 281만명에서 2025년 335만명, 2026년 450만명으로 최근 2년간 오름세다. 특히 2025년 대비 2026년 성장률은 34.3%로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를 제치고 컬리가 주요 버티컬 중 가장 높았다.

컬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공을 들인다. 일례로 지난해 9월 네이버와 ‘컬리N마트’를 선보이면서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에 합류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일부 상품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올해는 이를 더욱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풀필먼트서비스(FBK)와 판매자배송상품(3P) 등 물류대행 사업 거래액이 1년 새 54.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컬리나우’ 지역 확장을 꾀한다. 컬리나우는 컬리의 엄선된 상품들을 1시간 내외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로 신선 식품, 간식, 밀키트는 물론 럭셔리·인디 뷰티, 각종 생활용품까지 6000여개 상품을 라인업으로 갖췄다. 주문량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약 2.5배 많아졌다. 이 회사는 DMC·도곡점에 이어 최근 서초점을 오픈했으며 연내 추가 지점을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컬리가 흑자를 내고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투자에 나서자 업계 안팎으로 컬리의 IPO 재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수익성 측면에서 성과를 낸 만큼 IPO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컬리는 지난 2022년 8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이듬해 1월 이를 철회했다.

컬리는 이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물류센터 건립 등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필요한 투자 계획이 없다”며 “현재 사업을 잘 운영하면서 역량을 키울 만큼 현금이 창출되고 있어 급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을 두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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