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돈독 오른 FIFA…580억 ‘당근’까지 내밀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진하고 있는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 운영을 맡을 자회사 신설을 두고 전세계 축구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FIFA가 새로운 상업화 전략을 발굴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돈 벌이에만 몰두해 스포츠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FIFA 로고와 신설 추진 중인 자회사의 이름 ‘Forward Enterprise’.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진하고 있는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 운영을 맡을 자회사 신설을 두고 전세계 축구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FIFA가 새로운 상업화 전략을 발굴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돈 벌이에만 몰두해 스포츠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실제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했고, 중계 중 광고가 가능한 하이드레이션(전후반 중간 쉬는 시간)을 도입해 월드컵 매출을 늘렸다. 게다가 다음 월드컵에는 68개국으로 참가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7월 20일(한국 시간)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서 잔니 인판티노(왼쪽)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30일 dpa 등 외신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내 9월 19일까지 자회사 신설 방안을 지지하면 각 협회에 4000만 달러(약 580억 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획에 참여하지 않는 협회는 현행 배분 제도에 따라 270만 달러(약 39억 원)만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FIFA의 자회사 설립 계획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38명으로 구성된 FIFA 평의회의 승인,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FIFA는 조만간 이 계획을 FIFA 평의회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영국 언론들은 전날 FIFA가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상업적 권리 판매와 월드컵 등 주요 대회 운영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올해 최대 42억 달러(약 6조 원)를 조달하기 위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과 투자자 유치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FIFA는 신설 법인의 가치를 약 200억 달러(약 29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CNBC 등은 이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형제인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트라이브 캐피털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당시 퇴장 당한 미국 선수의 징계와 관련해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글로벌 주요 축구계는 FIFA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중심으로 한 유럽 체육계는 내년 3월 선거에서 4연임을 노리는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해 FIFA를 정치로 오염시키고, 월드컵을 극도로 상업화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UEFA는 “FIFA의 계획에 대한 반대가 계속 커지고 있다. FIFA는 더 이상 우리 스포츠를 이용해 자신들과 측근을 부유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축구의 정신과 거버넌스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누구도 축구의 소유자가 아니고, FIFA가 팔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사전에 아무런 협의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글렌 미칼레프 스포츠 담당 집행위원은 엑스(X)에 FIFA를 겨냥해 “축구의 끝없는 상업화는 이제 (축구를) 좀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리 경기에서 손을 떼라”고 적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그 거래를 아무리 포장해 봐야, 그 일부라도 팔아넘기면 배반하는 것이다. 축구는 팬들 것이다. 늘 그랬고 늘 그럴 것”이라며 가세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