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반포124’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올해 분양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반포124’ 분양을 앞두고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와 자금을 댈 투자자를 잇는 ‘신종 떴다방’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자금이 부족하지만 당첨 확률이 큰 고가점자의 기회를 사금융 투자자와 연결시켜 시세 차익을 나누려는 시도인 셈이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초구 일대에 “당첨자의 현실은 억대 계약금과 대출 규제, 자금을 가진 분에게는 투자 기회”라는 문구의 홍보 전단이 배포되고 있다.
사설 컨설팅 업체는 청약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와 자금력을 지닌 투자자를 모집해 ‘공동 투자’를 맺고 사후 차익을 정산하는 구조를 제안하고 있다. 디에이치 반포124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84㎡ 기준 30억 원 안팎의 분양가가 예상된다. 동일 면적의 주변 시세는 약 60억 원으로 당첨 시 최소 30억 원의 차익이 기대된다. 하지만 당첨이 돼도 대출 규제로 계약금 6억 원에 잔금까지 최소 28억 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해지자 이런 자금 매칭을 내세운 음성적 중개가 나타난 것이다.
대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시도는 청약 시장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경제신문이 알스퀘어에 의뢰해 ‘10·15 대출 규제’ 이후 거래된 압구정·잠실 등 강남권 고가 재건축의 등기부 116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대부 업체나 개인·일반 법인을 통해 수십억 원대의 사금융 근저당을 설정한 거래가 15건이나 포착됐다. 규제 이전에는 단지당 1건만 발견된 유형이다. 절반이 넘는 66건(56.9%)은 근저당이 1원도 없어 전액 현금 거래로 추정된다. 금융권 대출이 막힌 시장은 제도권 금융 밖의 자금 동원이 가능한 이들만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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