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글쓰기부터 문학기행…충장중 인문교육 ‘활짝’
동구, 고향사랑기금 활용 ‘인문특성화 시범학교 육성사업’ 추진
학교·지역사회 함께 배움터 확장…독서 캠프·문집 발간 등 다채
2026년 09월 30일(수) 21:05
전남광주시 동구는 지난 6월 인문특성화 시범학교인 충장중학교에서‘올해의 책’을 활용한 독서캠프 열었다. <전남광주시 동구 제공>
전남광주시 동구가 고향사랑기금을 활용,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교육’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서, 글쓰기부터 국내외 문학기행까지 지자체와 학교,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학생들의 배움의 장을 교실 안팎으로 넓히면서 높은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동구는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충장중학교 독서동아리 학생과 학부모, 독서 프로그램 참여 우수학생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충북 옥천에서 문학기행을 진행한다.
참여자들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지용 시인의 문학관과 생가를 비롯해 정 시인이 다녔던 죽향초등학교(옛 옥천공립보통학교) 구교사,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옥천향교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충장중 학생과 교사 등 34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인문기행에 나서기도 했다.
학생들은 정지용 시인과 윤동주 시인이 공부했던 일본 교토 도시샤대를 방문하고, 고구려 승려 담징의 금당 벽화가 있는 나라 호류지와 사슴공원, 오사카성 등을 견학했으며 와카야마현 카이치중학교 학생들과 만나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해외 탐방을 통해 한일 양국의 역사 인식 차이를 살펴보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 식민지 시대 지식인들의 양심과 문학, 청소년 문화 교류 등을 접하면서 학생들이 문화에 대한 이해와 세계시민 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게 동구 설명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동구가 고향사랑기금 1억2000여만원을 투입해 올해 처음 추진하는 ‘인문특성화 시범학교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동구는 지난해 동부교육지원청, 충장중과 인문특성화 학교 조성과 교육과정 공동 개발·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고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고 있다.
1학기에는 충장중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미승 광주전남작가회장이 진행하는 ‘나는 작가’ 글쓰기 수업을 학급별 8회씩, 4개 학급에서 총 32회 운영했다.
학생들은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에세이와 시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직접 써보며 학교생활과 친구, 가족, 꿈과 고민 등 일상에서 느낀 생각을 글로 풀어냈다.
수업을 거듭하면서 처음에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도 점차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익숙해졌다고 한다.
6월에는 충장중 강당에서 ‘올해의 책’을 활용한 독서캠프가 열렸다.
학생들은 학급별 선정도서의 작가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독서토론과 북콘서트, 글쓰기 활동 등을 통해 책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과 9월에는 충장중 전교생 250여명을 대상으로 작가와 인문학자, 문화기획자 등이 참여하는 청소년 인문강좌도 진행됐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평소 시 쓰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 글을 쓰면서 표현력이 높아졌고, 전문작가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꿈과 진로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나는 작가’ 수업의 결과물을 모아 문집 ‘나는 충장중 1학년입니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정이 동구 인문도시정책과장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는 힘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다양한 인문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창의성과 공감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바탕으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윤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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