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겪으며 수급 차질 경험
'주문 즉시 생산' 대신 재고 확보
1973년 1차 오일쇼크로 세계 자동차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요타는 독보적인 실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거의 유일하게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이다. 도요타의 JIT(just in time·부품 적기 조달) 전략이 주목받게 된 계기다.
도요타자동차 창업자인 도요다 기이치로 회장이 개발한 JIT는 미국 자동차산업을 따라잡기 위해 고안됐다. 당시 일본 자동차산업은 작은 내수 시장과 자원 부족으로 포드 등의 대량 생산 방식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대량 생산으로 생산비를 낮추는 대신 원자재와 상품 재고를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JIT 전략이 탄생한 배경이다.
도요타는 JIT의 핵심 원칙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생산 과정에서 제품과 정보 지연을 방지하며 판매 속도에 맞춰 생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각종 돌발 상황을 겪으며 도요타의 JIT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도요타는 필수 부품 1500개의 목록을 마련해 여유 있는 재고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팬데믹으로 2021년 반도체 칩 부족 사태가 불거졌을 때 도요타가 “1~4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해놨다”고 밝힐 수 있었던 이유다. JIC(just in case·돌발 변수를 대비한 조달)로의 전환이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제조업계는 알루미늄에도 JIC를 적용할 예정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단한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의 9%를 차지하는 걸프 지역 공급이 막힌 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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