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수원 도담소에서 사랑의 짜장차에 올라 면을 삶고 있다. 이지은기자
“경기도지사입니다. 짜장면 맛있게 드세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수원 도담소에서 퇴임 전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도 내 장애아동을 위한 ‘사랑의 짜장차’ 봉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김 지사는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모자와 운동화를 착용한 채 아내 정우영 여사와 함께 짜장차에 올라 면을 삶았다. 그는 “내가 면을 아주 잘 삶는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김 지사 내외는 장애아동과 보호자들에게 짜장면을 배식하며 “와줘서 고맙다. 맛있게 먹어라”라고 일일이 인사를 건넸고, 참석자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한 보호자가 “아이가 김동연 지사를 만나고 싶어 했다”고 전하자 김 지사는 아이의 어깨를 다정히 잡으며 “나도 만나서 반갑다”고 화답했다. 아이들에게 짜장면을 건네며 “많이 먹어라. 두 그릇 먹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김우영 여사가 27일 수원 도담소에서 김하람 양이 건넨 그림 선물을 받고 있다. 이지은기자
이날 참석한 뇌병변장애 1급 김하람 양은 김 지사 부부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김 양은 군포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양지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정 여사와는 수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지사 부부는 참석자들과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김 지사는 “다음 주 화요일 임기를 마친다”며 “오늘 장애인들에게 진심을 담아 짜장면 한 그릇을 대접하고 싶었던 것처럼 지난 4년 동안 도민을 위해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난 진정성을 갖고 도정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희생하겠다는 각오로 달려왔는데, 그 마지막을 장애인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후남 사랑의 짜장차 회장은 “김 지사 부부와의 인연은 2022년 4월 도지사 선거 기간 의왕시의 한 아파트 봉사 현장에서 시작됐다. 마침 그날이 부부의 날이었다”며 “이후 정 여사는 매달 두세 차례 꾸준히 짜장 봉사에 참여했고, 김 지사도 시간이 날 때마다 노숙인 시설과 재난 현장 등을 찾아 함께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진정한 봉사자”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수원 도담소에서 아내 정우영 여사와 함께 사랑의 짜장차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지은기자
김 지사 부부는 2022년 4월 도지사 선거를 계기로 사랑의 짜장차와 인연을 맺은 뒤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왔다. 정 여사는 재임 기간 100여 차례, 김 지사는 20~30차례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1년 출범한 사랑의 짜장차는 지역을 순회하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짜장면을 나누는 봉사단체다. 현재 전국 2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별도의 공적 지원 없이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오는 30일 별도의 이임식 없이 도청 직원과 소방대원 등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퇴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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