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기존 전력망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설비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효성중공업이 단기 실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은 다소 엇갈린 흐름이 예상된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익은 일부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기대치를 소폭 밑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미 프로젝트의 경우 선적 이후 실제 인도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되며 실적 반영이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일시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매출 인식 시점의 차이일 뿐 수주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적 기준으로 보면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연간 실적에는 큰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동 리스크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효성중공업의 중동 매출 비중은 분기 기준 10% 내외에 그친다. 물류 차질 역시 인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로, 매출 인식 자체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시선은 오히려 북미로 향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망 노후화와 함께 데이터센터 등 대형 수요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공급 병목 현상이 장기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미국 동부 전력망 운영기관인 PJM의 수요 전망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2027~2028년 피크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대부분이 데이터센터 등 고부하 수용가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설비다. 발전 설비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송전 인프라가 병목으로 작용하면서 초고압 변압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해당 설비의 리드타임이 3년 수준까지 늘어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매출 비중 역시 의미 있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보수적인 물량 대응과 관세 리스크 대응으로 마진이 다소 낮았지만, 창원공장 생산 확대와 북미 매출 증가가 본격화되면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 능력도 중요한 변수다. 멤피스 공장 증설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초고압 변압기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경우 현지 프리미엄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단기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적 수요다.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공급 병목이 동시에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관련 기업의 성장 가시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증권가는 이러한 점을 반영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400만원을 제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