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데스크칼럼] 진천군의 '스포츠 성지 꿈'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발표를 앞두고 지방정부가 들썩이고 있다. 유치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진천군도 예외는 아니다.

[데스크칼럼] 진천군의 '스포츠 성지 꿈'

김정기 진천·증평주재 부장

▲ 김정기 증평·진천주재 부장

[중부매일 김정기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발표를 앞두고 지방정부가 들썩이고 있다. 유치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진천군도 예외는 아니다.

충북도가 진천국가대표선수촌과 연계한 국민체육진흥공단 유치를 전략으로 내놓고 속도전에 돌입하자, 선수촌이 자리한 광혜원면 주민들이 기대 섞인 열망을 고취하고 있다.

실제 공단 유치를 염원하는 여러 사회단체에서 손팻말 홍보와 응원 활동 등을 펼치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군의 당위성은 명확하다. 우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직접 타깃으로 명시했다.

충북도의 ‘기존 선수촌 인프라 활용’이라는 논리가 상대적으로 독점적 강점이라는 의미다.

2017년 9월 27일, 5천130억원을 들여 광혜원면 회죽리 일원 약 159만㎡ 부지에 문을 연 선수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종합 스포츠 훈련 시설이다.

1966년부터 운영해 온 기존의 태릉선수촌과 비교하면 규모는 3배가 되며 21개 훈련 시설과 11개 부대시설, 8개동 823개실의 숙소를 갖추고 있어 35개 종목 1천150명의 선수가 훈련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체 불가능한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의 핵심 거점이다.

이런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과 수천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미뤄 짐작했을 때 진천은 ‘성지(聖地)’의 첫 조건인 물리적 실체를 이미 이뤘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이와 함께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우리나라 체육 정책의 중심축이다.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과 운용을 비롯해 스포츠 정책 전반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어 국민 건강 증진을 책임지는 뼈대 기관이자, 체육인들에게 희망의 버팀목으로 불린다. 즉, 선수촌과 공단과의 관계는 분업 관계로 볼 수 있으며 이 지점에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압도적 앵커 인프라가 존재하는 광혜원면에 공단을 배치하면 신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체육 정책 수립 → 재원 배분 → 현장 훈련’이라는 하나의 밸류체인이 한 지역 안에서 완결되므로 의사결정 속도, 현장 피드백 반영 측면에서 실질적 이점이 생긴다.

또 다른 강점은 스포츠 산업 생태계로 진화할 여지가 다분하다는 점이다.

먼저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훈련 데이터·현장 수요가 스포츠테크 스타트업의 R&D와 바로 연결되는 ‘테스트베드형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다. 이어 공단이 운영하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생활체육 프로그램’ 등이 함께 들어서면 선수촌 견학과 결합한 스포츠관광, 주민 체육 복지 서비스 확대로 이어진다.

공단이 이전하면 그 기대 효과는 단순히 직원들 이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스포츠 기업 유치와 스포츠 마케팅 산업 성장, 스포츠 의료와 재활 산업 발전, 스포츠 연구 기관 집적화 등을 끌어낼 수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여기에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와 체육 관광산업 활성화까지 연결된다면 진천군은 명실상부한 전 세계를 대표하는 스포츠 성지로 거듭날 수 있다.

1차 이전 당시 충북혁신도시에 교육·연구 기관 위주로 옮겨지면서 지역 발전 견인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부족했던 ‘시장형·기금형 공기업’ 배치라는 도의 전략적 과제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정확히 부합한다.

스포츠는 사람을 모으고 도시를 성장시키며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

진천군은 ▷지역 수용성 ▷인프라 ▷산업 확장성 ▷정책 완결성 네 조건을 이미 충족한 유일무이(唯一無二)한 후보지다.

스포츠 성지의 꿈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부의 결단과 지역 준비가 맞물린다면 그 꿈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성지를 눈앞에 둔 ‘생거진천’. 그 명운이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전에 달려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