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처스가 온디바이스 AI 전문 스타트업 아웃오브셋에 시드 투자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웃오브셋은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초경량 버티컬 모델을 개발하는 기술 기업이다. 클라우드 기반 AI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과 네트워크 지연, 높은 운영 비용, 서버 장애 등 태생적 제약을 안고 있다. 아웃오브셋은 이 문제를 기기 단에서 풀겠다는 접근을 취한다.
시장에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은 분명하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고 삼성전자도 갤럭시 S25 라인업에 온디바이스 AI를 전면 적용했다. 퀄컴과 미디어텍 등 칩 설계사들도 기기 내 AI 처리를 위한 NPU 성능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와 법률, 금융처럼 데이터 보안이 민감한 분야에서도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리지 않는 온디바이스 방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웃오브셋이 이 시장에서 노리는 지점은 기존 접근 방식과의 차별화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온디바이스 AI 모델 대부분은 대형 클라우드 모델을 경량화·압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경우 실제 제품 배포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성능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 아웃오브셋은 처음부터 기기 구동 환경을 전제로 설계하는 네이티브 방식을 택했다. 성능 저하 없이 즉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 강점이다.
창업팀의 이력은 음성 AI 분야에 집중돼 있다. 김형주 대표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 석사를 마친 뒤 네오사피엔스와 수퍼톤에서 5년간 음성 AI 개발을 이끌었다. 수퍼톤 재직 중 공개한 온디바이스 음성 합성 모델은 허깅페이스 분야 1위를 기록하고 깃허브 별점 수천 개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이현승 공동창업자는 서울대에서 음성 인식 박사 과정을 밟았고 AI 동시통역 기업 XL8에서 실시간 음성 인식 시스템을 설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회사제공
아웃오브셋이 첫 번째 공략 분야로 음성 인식과 음성 합성을 택한 것은 이 배경과 맞닿아 있다. 두 기술은 보안이 중요한 의료·법률·금융은 물론 스마트폰·자동차·로봇 등 여러 산업에서 수요가 높다. 고객사 요구에 맞게 모델을 자동으로 추가 학습시키는 시스템도 자체 구축했다. 기존 외주 방식보다 적은 인력과 시간으로 고객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체계를 갖춘 셈이다.
이번 투자금은 모델 학습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확보, 핵심 인력 채용에 쓰인다.
김형주 아웃오브셋 대표는 "AI 성능은 모델 크기가 아닌 데이터와 구조 설계로 결정된다"며 "연구 단계부터 실제 기기 배포를 전제로 설계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벤처스 김철우 대표는 "아웃오브셋은 연구 역량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해내는 실행력을 갖춘 팀"이라며 "클라우드 AI의 한계를 기기 단에서 해결할 원천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이 시장의 핵심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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