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셀렉트숍 ‘더현대 하이’..카카오툴즈 공식 합류
대화 맥락 분석해 상품·브랜드·오프라인 정보 맞춤 추천
더현대닷컴·투홈 통합 큐레이션몰 경쟁력 외부 플랫폼으로 확장
더현대하이 카카오툴즈 구동 화면./이미지=현대백화점
인공지능(AI)이 이용자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대화형 커머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객이 검색과 가격 비교를 거쳐 상품을 찾는 방식에서 나아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와 플랫폼 안에서 맞춤형 제안을 받고 구매로 연결되는 구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7일 더현대 하이가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의 ‘ChatGPT for Kakao’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외부 서비스 연동 기능 ‘카카오툴즈’의 프리미엄 e커머스 파트너사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툴즈는 인공지능(AI)이 이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분석해 연관성 높은 외부 서비스 정보를 불러와 대화창에 제시하는 기능이다. 이용자는 ChatGPT for Kakao 설정 메뉴에서 카카오툴즈로 이동한 뒤 더현대 하이 툴을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근용으로 무난하면서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30대 남성 신발 브랜드를 추천해 달라”거나 “향수를 좋아하는 어머니께 어버이날 선물로 무엇이 좋겠느냐”는 식으로 질문하면, AI가 더현대 하이에 구축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관련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동은 단순한 판매 채널 확대보다는 쇼핑 방식의 변화에 더 가깝다. 기존 이커머스가 검색어 입력과 가격 비교 중심이었다면, 더현대 하이는 대화 맥락과 취향, 이용 목적에 맞춰 상품을 추천하는 ‘발견형 쇼핑’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화점업계가 축적해온 큐레이션 역량을 AI 기반 추천 구조와 결합해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더현대 하이는 현대백화점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합해 선보인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이다. 오픈마켓처럼 상품 수를 무한정 늘리기보다 현대백화점이 선별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가격 경쟁 중심의 온라인몰과 차별화해왔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카카오 연동을 계기로 더현대 하이의 큐레이션 경쟁력을 외부 플랫폼으로 넓힐 계획이다. 더현대 하이에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상품 정보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점포 내 팝업스토어와 식당가 정보 등도 함께 구축돼 있어, 온라인 상품 추천을 넘어 오프라인 방문 수요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추진해온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생성형 AI 기반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를 활용해 점포 내 고객 맞춤형 안내 서비스를 시험해왔다.
매장 위치와 식당가, 팝업스토어, 이벤트 정보 등을 바탕으로 고객별 쇼핑 동선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더현대 하이의 카카오툴즈 연동은 이런 개인화 추천 역량을 메신저 기반 외부 플랫폼으로 확장한 사례다.
자체 플랫폼 고도화에 머물지 않고 고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메신저 안으로 들어가 AI 대화 과정에서 먼저 노출되는 구조를 만들며 백화점업계의 디지털 전략은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온라인 유통 경쟁이 최저가와 상품 수 중심에서 초개인화 추천과 콘텐츠 기반 체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의 이번 시도는 더욱 주목된다.
다만 대화형 추천이 실제 구매 전환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과제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상품 이미지 비교, 리뷰 확인, 가격 검토, 혜택 비교 등 구매 직전 단계에서는 기존 쇼핑 화면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안에서의 추천 경험과 더현대 하이 앱 또는 오프라인 점포에서의 구매 경험이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더현대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외부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리테일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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